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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골라 붓는 맛 31일…‘한달 적금’ 흥행몰이 [S머니플러스]

1년 이상 돈을 묶어 목돈을 만드는 전통적인 적금과 달리 한 달 동안 매일 소액을 넣는 ‘한 달 적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고 연 10%에 이르는 금리에 캐릭터 키우기, 랜덤금리, 스포츠 경품 등 재미 요소를 결합해 저축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 ‘키워봐요 31일적금’

1년 이상 돈을 묶어 목돈을 만드는 전통적인 적금과 달리 한 달 동안 매일 소액을 넣는 ‘한 달 적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고 연 10%에 이르는 금리에 캐릭터 키우기, 랜덤금리, 스포츠 경품 등 재미 요소를 결합해 저축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만 상품마다 하루 납입 한도와 우대 조건이 다른 만큼 상품별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카카오뱅크·케이뱅크·우리은행·iM뱅크 등 은행권에서는 31일 안팎의 초단기 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토스뱅크가 지난달 선보인 ‘키워봐요 31일적금’이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개설 계좌가 30만 좌를 넘어섰고 하루 평균 저금 고객도 11만 명을 웃돌았다. 가입 고객의 약 67%가 3주 이상 저금을 이어갔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1%지만 저금에 성공한 날이 늘수록 우대금리가 붙어 31일을 모두 채우면 최고 연 10%를 받을 수 있다. 하루 납입액은 1원부터 5000원까지다. 매일 앱에서 직접 돈을 넣으면 동물 캐릭터가 성장하고 미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진화한다.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은 이 시장을 키운 대표 상품이다. 2023년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개설 계좌가 1500만 좌를 넘어섰다. 하루 100원부터 최대 3만 원을 직접 넣는 방식으로 31회를 모두 납입하면 최고 연 6%가 적용된다. 납입 때마다 ‘춘식이’ 캐릭터가 한 층씩 올라간다. 이달 7일부터는 멜론뮤직어워드와 연계한 상품도 한정 판매하고 있다. 납입 횟수에 따라 행사 티켓 응모권을 주는 방식으로 적금에 콘텐츠와 이벤트를 결합했다.

케이뱅크의 ‘궁금한 적금’은 매일 돈을 넣을 때마다 우대금리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최대 5만 원씩 31일간 납입할 수 있고 모든 회차를 채우면 최고 연 6.7%를 적용한다. 최근에는 밀리의서재와 제휴해 31회 납입을 완료한 고객에게 1개월 구독권도 제공하고 있다.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어떤 금리가 나올지 확인하는 재미와 콘텐츠 혜택을 더한 셈이다.

시중·지방은행도 비슷한 상품을 운영한다. 우리은행 ‘N일 적금’은 31일 상품 기준 하루 최대 3만 원을 넣을 수 있고 최고 연 5.05%를 제공한다. 매일 감정 스탬프를 기록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iM뱅크는 지난달 ‘야구에 진심이지’를 출시했다. 하루 최대 5만 원씩 31일간 납입하면 최고 연 8%를 받을 수 있으며 납입 횟수에 따라 선수 사인볼과 유니폼, 사인 글러브 등 경품 응모 기회도 준다.

한 달 만기 적금은 2023년 4월부터 가능해졌다. 한국은행이 정기적금의 최단 만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줄이면서다. 초기에는 기존 적금의 기간을 단순히 줄인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매일 직접 납입하고 금리나 캐릭터·경품 등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짧은 만기가 가장 큰 매력이다. 1년 뒤까지 기다리지 않고 한 달 만에 한 차례 저축을 완주할 수 있고 하루 납입액도 수천~수만 원 수준이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납입 횟수에 따라 금리와 보상을 늘리는 구조는 꾸준히 돈을 넣도록 유도한다. 적은 돈으로 저축 습관을 들이려는 고객이나 장기간 돈을 묶어두기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장기간 확보하는 상품이라기보다 고객이 매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열도록 하는 효과가 크다. 자동이체 대신 직접 납입하도록 설계한 상품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짧은 만기 뒤 재가입을 유도해 고객 접점을 반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납입 한도를 낮게 설정하면 높은 최고금리를 제시하면서도 실제 지급하는 이자 규모는 제한할 수 있다.

가입 시 최고금리뿐 아니라 하루 납입 한도와 우대 조건,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토스뱅크 상품은 최고 연 10%지만 하루 최대 5000원씩 31일을 모두 채워도 원금은 15만 5000원이다. 반면 최고금리가 연 6.7%인 케이뱅크는 하루 최대 5만 원을 넣을 수 있어 총 납입 원금은 155만 원이다. 케이뱅크가 제시한 예시 기준 세전 이자는 4552원이다. 카카오뱅크도 하루 3만 원씩 31일간 넣으면 최고금리 적용 시 세전 이자는 2446원이다.

완주 조건도 상품마다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31회를 모두 채우지 못해도 만기 해지하면 이미 받은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케이뱅크도 납입 횟수만큼 누적된 우대금리를 반영한다. 토스뱅크는 저금 성공 일수에 따라 3·7·14·21·31일 단위로 금리가 올라간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한 달 적금은 큰 목돈을 불리는 상품이라기보다 짧은 기간 부담 없이 저축을 이어가면서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며 “최고금리만 보기보다는 하루 납입 한도와 우대 조건,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와 부가 혜택 등을 함께 살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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