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김신곤 교수팀, 북한이탈주민 암 발생 양상 규명
▲ (왼쪽부터)김신곤 교수, 김경진 교수, 홍준식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ㆍ김경진 교수팀과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준식 교수 연구팀이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이주 이후 암 발생 위험 변화를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유전적 배경이 같은 민족이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을 때 질병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란 평가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활용해 북한이탈주민 2만 5,798명과 기존 남한 주민 약 127만 명을 평균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북한이탈주민의 전체 암 발생 위험은 남한 주민보다 약 13% 높았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 그 위험도가 31%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암 발생의 이중 부담’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입국 초기, 북한에서의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 영향으로 간암과 자궁경부암 등 ‘감염 관련 암’ 발생률이 높았다.
이는 B형 간염 바이러스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예방접종 및 정기 검진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남성 이탈주민의 경우 북한에서의 높은 흡연율 영향으로 폐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서구형 식습관과 관련이 깊은 대장암과 유방암은 입국 초기에는 발생률이 낮았으나, 남한 거주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생 위험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남한식 식단으로의 변화, 신체 활동 감소, 출산 연령 변화 등 생활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암 발생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신곤 교수는 “남북한 주민은 유전적으로 같지만 사회ㆍ환경적 요인에 따라 암 발생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맞춤형 건강 정책 수립은 물론, 향후 통일 시대를 대비한 한반도 보건의료 체계 구축에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제1저자인 홍준식ㆍ김경진 교수는 “북한이탈주민들은 과거의 감염 위험과 현재의 생활습관 위험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확대와 조기 검진, 생활습관 교정 등 다각적인 암 예방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 3월호에 게재됐다.
◇전남대병원 김도완 교수, 일본중환자의학회 ‘최우수 초록상’ 수상
▲ 김도완 교수.
전남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도완 교수(권역외상센터장)가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연구 성과를 인정받으며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였다.
김 교수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제53회 일본중환자의학회(JSICM)’에서 전체 접수 초록 중 단 1편에만 수여하는 ‘최우수 초록상(Best Award)’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은 중증 외상 및 중환자 진료 분야에서 전남대병원이 쌓아온 임상 데이터와 연구 역량이 국제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 교수가 발표한 연구는 ‘중증 흉벽 손상 환자의 사망률 예측 모델: 단일기관 코호트 연구(Prediction model for mortality in severe chest wall injury patients: A single center cohort study)’이다.
이 연구는 중증 흉부 외상을 입은 환자들의 실제 임상 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환자의 예후와 사망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학계에서는 김 교수의 모델이 중증 흉부 외상 환자의 초기 분류(Triage)는 물론,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 이번 최우수 초록상 선정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김도완 교수는 “이번 수상은 전남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한 명의 중증 외상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헌신해 온 결과가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외상 및 중환자 치료 분야의 연구를 지속하여 환자 중심의 고도화된 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전남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중증 외상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며 국내외 외상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환자 중심 스마트병원으로 도약
▲ 가천대 길병원 조감도.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의료 IT 기술의 선도적 개발과 도입을 통해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진료, 연구, 행정 등 병원 운영 전반에 첨단 기술을 이식해 의료 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병원측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은 최근 행정 효율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모듈형 스마트 보험심사 시스템 ‘GMIS-APARC’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5분씩 소요되던 심사 업무를 단 5초 만에 자동 처리하게 됐으며, 의료진은 보다 전문적인 환자 케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고위험 산모의 신속한 전원을 돕는 메신저 ‘가천콜(가칭)’과 환자경험 통합관리 플랫폼 등 맞춤형 소통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자 편의를 위한 모바일 기반 시스템 혁신도 눈에 띈다. 길병원은 ▲AP 기반 병상 자동배정 시스템 ▲알림톡 기반 스마트 입원 수속 ▲모바일 의무기록 발급 및 디지털 영양처방 시스템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도입된 ‘환자 보고 결과측정(PROMs) 모바일 시스템’은 환자가 직접 입력한 건강상태를 의무기록과 연동해 의료진과의 정밀한 소통을 돕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미래 의료를 위한 AI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연구 데이터 추출 효율을 높이는 ‘에이전틱(Agentic) AI’가 연내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2028년 완성을 목표로 ‘한국어 기반 생성형 AI 메디컬 차트’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러한 성과는 의료 IT 전문 자회사인 ‘가천헬스케어텍’과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가천헬스케어텍은 2017년 차세대 의료정보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및 정보시스템 고도화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병원장은 “AI와 첨단 IT 기술을 병원 현장에 최적화하여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환자 만족도와 치료 성과 모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 한국화가 권예솔 작가 초대전 개최
▲ 권예솔 작가의 누구의 것도 아닌 녹음.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신)이 오는 5월 3일까지 병원 1동 1층 아트 갤러리에서 한국화가 권예솔 작가 초대전 ‘공간은 남고, 녹음은 자란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예술을 통한 심리적 안식과 생명력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초대전에는 식물의 생태적 형태를 빌려 작가 내면의 심리적 공간을 탐색한 한국화 작품 18점을 전시한다.
권 작가는 식물이 빛을 향해 성장하며 남기는 궤적을 화폭 위에 시간의 층위로 쌓아가는 독창적인 화법을 선보이며, 한국화의 현대적 해석을 보여주는 실력파 신진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권예솔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지역 예술계의 인재다.
제32회 배동신 어등미술제 최우수상, 제31회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최근에는 광주문화재단 주관 ‘아트광주25’의 ‘라이징 스타전’ 참여 작가로 최종 선정되는 등 지역 미술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권 작가는 그동안 문화역서울284, 홍익대 현대미술관 등 주요 갤러리에서 전시를 이어오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 왔다.
특히 자신의 작업에 대해 “실제 풍경이 아닌, 내가 머물고자 하는 상상의 은신처이자 생명의 숨결 그 자체인 공간을 그리는 과정”이라며 “식물의 조용한 성장을 기록한 이 작품들이 환자분들에게 따뜻한 생명력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이 권 작가의 녹음 짙은 작품들을 통해 치유의 숲으로 변모했다”며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분이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 26일 ‘위암 건강강좌’ 개최
▲ 건양대병원 전경.
건양대병원(의료원장 배장호)이 오는 26일(목) 오후 2시, 병원 내 암센터 대강당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위암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암 예방의 날(3월 21일)’을 맞아, 한국인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고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세계 암 예방의 날’은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검진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로 극복할 수 있다는 ‘3-2-1’의 의미를 담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이러한 취지에 발맞춰 위암의 조기 발견과 최신 치료법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강좌는 위암 치료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4가지 핵심 주제로 구성됐다. ▲소화기내과 김선문 교수가 ‘위암의 진단 및 내시경 치료’를 주제로 포문을 열며, 이어 ▲외과 김성곤 교수가 ‘위암의 수술적 치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외과 이상억 교수는 최근 주목받는 ‘위암의 최소 침습 수술’을 소개하고, ▲유지선 영양팀장이 ‘위암의 영양 관리’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식단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모든 강의가 끝난 후에는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직접 묻고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되어 있어, 지역 주민들이 위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외과 이상억 교수는 “위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전문의들이 직접 전하는 이번 강좌가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든든한 가이드라인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건강강좌는 위암 예방과 치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병원은 참석자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며 건강 실천을 독려할 예정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중증천식 산정특례 지정 시급”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이사장 임대현)가중증 천식의 ‘중증난치질환 산정특례’ 지정을 촉구했다.
학회는 최근 발표한 ‘중증천식 Fact Sheet(2026-1호)’를 통해 환자들의 90% 이상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 비용이 치료의 거대한 장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증 천식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등 기존 표준 치료를 다해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질환으로, 잦은 응급실 방문과 입원을 초래해 사회적 부담이 매우 크다.
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90.5%가 수면 장애와 활동 제한을 겪고 있으며, 60%는 업무 효율 저하를, 약 50%는 가계 수입 감소를 호소하고 있어 질병이 생계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 도입된 생물학적 제제는 면역 신호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증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조사 결과,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일상생활 어려움은 90.5%에서 9.5%로 급감했으며, 98.9%의 환자가 치료 유지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월 평균 85.6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치료비와 까다로운 건강보험 급여 기준은 환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
실제로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100%는 "비용 부담만 낮아진다면 다시 치료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학회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등 생물학적 제제가 쓰이는 다른 질환들은 이미 산정특례 적용을 받아 본인부담이 경감된 사례를 제시하며, 중증 천식 역시 형평성 있는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대현 이사장은 “중증 천식은 개인의 의지가 아닌 의학적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질환”이라며 ▲생물학적 제제 급여 기준의 합리적 개선 ▲중증난치질환 산정특례 적용을 통한 보장성 강화 ▲치료 지속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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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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