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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승·보완이냐 노선 변경이냐…경남교육 정책 향방은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권순기, 김준식, 송영기, 오인태 후보.

계승·보완이냐 노선 변경이냐…경남교육 정책 향방은

권순기 ‘학력 신장’·송영기 ‘사람 중심’

특목고·행복학교·마을교육공동체까지

당선자 따라 경남교육 정책 지형 변화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권순기, 김준식, 송영기, 오인태 후보.

6·3 경남교육감 선거 결과에 따라 경남교육 정책 지형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12년간 이어진 박종훈 교육정책의 계승·보완이냐, 노선 변경이냐를 가를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당선자에 따라 학력 정책과 미래교육, 교육복지 등 주요 정책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학력 신장’ vs ‘사람 중심 교육’

경남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 권순기 후보와 진보 진영 송영기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진보 진영 김준식 후보와 범중도를 표방한 오인태 후보가 가세한 4파전이다.

학력 정책은 각 진영 후보 간 차이가 가장 뚜렷한 분야다. 권 후보가 당선되면 ‘학력 신장’ 정책이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는 줄곧 경남의 학력 저하를 지적했다. 그는 ‘찾아오는 경남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우수 학생 대상 심화교육 확대 가능성이 크다. 과학고·영재학교 확대와 특목고 벨트 조성도 추진될 전망이다. 권 후보는 “학생 역량에 맞는 다양한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가 당선되면 박 교육감이 강조한 ‘사람 중심’ 교육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내세운 송 후보는 모든 학생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 후보는 특목고 확대보다는 일반고 경쟁력 강화를 우선하고 있다. 그는 “특목고 입학 준비 과정 자체가 사교육 의존을 키우고 학부모 부담을 심화시키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 교육감이 공들여 온 민주시민교육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송 후보는 헌법·인권·노동·성인지·평화교육 강화를 내세웠다.

마을교육공동체·행복학교 갈림길

미래교육지구(마을교육공동체) 사업도 선거 결과에 따라 복원과 재편의 갈림길에 섰다. 경남교육청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교육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추진한 사업이다. 경남도의회가 관련 조례를 폐지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권 후보는 기존 사업 복원보다 전면 개편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명칭도 ‘경남형 지역사회학교 프로젝트’로 바꾸고 학생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송 후보는 조례 재제정과 예산 복원을 통한 사업 재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을 확대하는 기존 정책 기조도 이어갈 방침이다.

경남교육청 행복학교도 후보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한 정책 가운데 하나다. 행복학교는 교육공동체의 배움과 협력을 바탕으로 성찰·소통·공감을 중시하는 경남형 미래학교 모델이다.

권 후보는 객관적인 학력 평가 부족 등을 이유로 행복학교를 학력 중심 기능 강화 방향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후보는 배움 중심 수업과 교육공동체 협력 문화 등 핵심 철학의 계승·확산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톡톡 손질…돌봄 확대 무게

박 교육감의 대표 미래교육 정책인 아이톡톡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대적인 손질이 예상된다. 예산 대비 성과를 둘러싼 재검토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송 후보는 “취지는 좋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며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권 후보 역시 “5년간 2000억원이 투입됐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며 맞춤형 AI 학습체계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거점형 통합돌봄센터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돌봄을 제공하는 경남형 모델로, 권·송 후보 모두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권 후보는 24시간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송 후보는 농산어촌과 원도심 취약지역 확대를 제시했다.

소멸 위기에 놓인 작은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공동학교 역시 연속성이 예상된다. 학교 간 과목과 교사, 교육 자원을 공유하는 경남교육의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다.

권 후보는 농어촌 교육격차 해소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확대 운영 방침을 밝혔다.

송 후보는 학생 교통 지원과 교사 업무 부담 완화 등을 통해 현행 체계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준식 후보는 공정·상식·자율·책임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주요 공약은 △시·군 단위 교육자치 확대 △학교 지원 중심의 교육행정 개편 △교원 행정업무 40% 감축 △철학 교육 전면 도입 등이다.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학교와 지역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교육정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인태 후보는 ‘미래·성장·복지·행정·안정’을 5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요 공약은 △AI 학습 플랫폼 고도화 및 미래형 교실 구축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격차 해소 △통합예술특성화고·국제고 설립 추진 △생활교복 무상 지원 △전 학교 위클래스 구축 등이다.

오 후보가 당선되면 경남교육은 AI·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 확대와 교육복지 강화가 주요 변화로 예상된다.

/문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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