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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
AI 발전 속도는 이미 기업의 체감 시간을 압축해 버렸다. 불과 몇 달 전 최선이던 방식이 곧바로 구식이 되고, 제조·플랫폼·연구개발 전문회사까지도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기업의 기술력이 재평가된다. 예전에는 “우리가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가 경쟁력의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우리가 AI를 얼마나 똑똑하게 결합해 더 빠르고 더 싸게 더 정확하게 만들 수 있는가”가 생존 기준이 되었다. 그래서 기술기업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업모델과 연구개발 방향을 바꾸는 핵심 엔진으로 봐야 한다.
△AI가 바꾸는 기술기업의 경쟁구도
AI는 더 이상 IT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제조업은 공정 최적화와 품질 예측에서, 플랫폼 기업은 추천·검색·고객응대에서, 연구개발 기업은 문헌 분석·실험 설계·데이터 정제에서 AI를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같은 기술을 가진 두 회사라도 AI를 얼마나 정교하게 내재화했는지에 따라 개발 속도와 비용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 결국 AI 활용 능력 자체가 기업의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왔다.
△기술기업이 바꿔야 할 연구개발 전략
기술기업의 R&D는 이제 “사람이 전부 하는 연구”에서 “사람과 AI가 분업하는 연구”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초기 아이디어 탐색, 시장 조사, 선행기술 검색, 데이터 분류, 코드 초안 작성, 보고서 요약 같은 영역은 AI가 압도적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반면 기업은 그 결과를 해석하고, 실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객 문제와 연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즉 AI는 연구자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연구자의 시간을 더 높은 판단과 창의성에 몰아주는 증폭기다.
이 변화는 특히 스타트업에 중요하다. 자본도 인력도 부족한 창업기업은 대기업처럼 많은 실험을 동시에 돌릴 수 없다. 그래서 AI를 잘 쓰는 기업은 단순히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자원을 더 정교하게 배분할 수 있게 된다.
△제조업은 공정을 다시 봐야 한다
제조기업에게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다. 불량 예측, 설비 이상 탐지, 생산 일정 최적화, 품질 관리 자동화 같은 영역은 이미 AI가 강점을 드러내는 대표 사례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하면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못 내는 이유는, 기술을 붙이는 순서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AI를 들이는 것이 아니라, 공정의 병목이 어디인지 찾는 것이다. 무엇이 늦는지, 무엇이 자주 깨지는지, 무엇이 가장 많은 비용을 만드는지를 먼저 알아야 그 지점에 맞는 AI를 얹을 수 있다.
△플랫폼은 추천보다 맥락이 중요하다
플랫폼 기업은 AI 덕분에 더 많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더 치열한 차별화가 필요해졌다. 이제 단순한 추천이나 검색 최적화는 기본값이다. 진짜 경쟁력은 사용자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를 읽어내는 능력이다.
플랫폼 기업은 AI를 단순한 챗봇 수준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결제, 물류, 고객센터, 재구매, 이탈 방지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 고객이 서비스를 쓰는 전 과정에서 AI가 작동해야 한다. 어떤 순간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지, 어떤 상품을 먼저 보여줘야 하는지, 어떤 고객에게는 사람이 직접 개입해야 하는지를 AI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플랫폼의 경쟁력은 기능의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자연스럽게 고객의 맥락 속으로 들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스타트업은 AI를 더 공격적으로 써야 한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처럼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러니 AI를 더 공격적으로 써야 한다. 핵심은 AI가 먼저 들어갈 수 있는 영역부터 자동화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AI가 줄여준 시간을 고객 인터뷰, 제품 검증, 영업, 파트너 발굴에 다시 써야 한다. AI를 도입했는데도 팀이 여전히 바쁘기만 하다면, 그것은 기술을 잘 쓴 것이 아니다. 겉모습만 바뀐 것이다. 결국 스타트업이 AI를 잘 쓰는 핵심은 '도입'이 아니라 '재배치'에 있다.
△소비자에게 가는 길도 바꿔야 한다
기술기업이 시장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고객에게 닿는 방식이 낡아서인 경우가 많다. 소비자는 이제 기능만 보고 움직이지 않는다. 고객 행동을 읽고,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메시지를 보내며, 이탈을 줄이고 재구매를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고객이 가치를 체감하지 못하면 시장에서는 실패한 사업이다. 반대로 기술이 아주 새롭지 않아도, AI를 활용해 고객 경험을 훨씬 매끄럽게 만들면 시장은 반응한다. 기술기업은 제품의 성능만 보는 습관에서 벗어나, 고객이 실제로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제는 더 깊게 봐야 한다.
△ 결국 사람이다
AI가 아무리 강력해도 기업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사람이다. 기술은 빨리 변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가치와 시장이 인정하는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그래서 기술기업은 AI로 속도를 높이되, 그 속도를 어디에 쓸지 분명해야 한다.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한 속도인지, 어떤 고객을 위한 변화인지, 어떤 시장을 겨냥한 전략인지가 선명해야 한다.
따라서, AI를 잘 쓰는 기업은 AI에 끌려가는 기업이 아니라, AI를 자기 사업의 언어로 번역할 줄 아는 기업이다.
그래서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더 많은 계산이 아니라 더 깊은 판단에 있다. 차가운 기술 위에 뜨거운 사람의 결심이 얹힐 때, 기업은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넘어 시대를 이끄는 힘을 갖게 된다.
<약력>
▲ 최성규 변리사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학사
아신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서울특별시 위촉 고문변리사
대한변리사회(KPAA) 정회원
투자자산운용사
기업∙기술 가치평가사
한국엔젤투자협회 정회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지식재산권 교육 강사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기업성장지원프로그램 기업 심사위원
사단법인 청년지식융합협회 대외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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