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디스플레이 이면에 숨은 480Hz 저주파 PWM…민감한 사용자들 두통·눈 피로 호소
샤오미·아너 등 중국산 저가폰보다 못한 시력 보호 기술…삼성의 ‘장애인 접근성’ 홀대 지적
ABC뉴스=백용재 기자 /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S26 울트라’가 때아닌 디스플레이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화려한 화질과 혁신적인 사생활 보호 기능을 자랑하지만, 정작 사용자의 눈 건강과 직결된 ‘화면 깜빡임(Flicker)’ 제어 기술에서는 경쟁사에 한참 뒤처진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빛 민감도가 높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두통과 이명 등 부작용 호소가 잇따르며, 글로벌 1위 기업다운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S26 울트라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눈 보호 기능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드러낸다./사진=Today in Miami
13일(현지시간) IT 업계와 내셔널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의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방식인 ‘펄스 폭 변조(PWM)’ 주파수가 고작 480Hz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WM은 화면의 미세한 깜빡임 속도를 조절해 밝기를 맞추는 기술인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사람의 눈과 뇌는 더 큰 피로를 느끼게 된다.
문제는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이 중국의 아너(HONOR)나 오포(OPPO) 같은 브랜드의 중저가 스마트폰보다 훨씬 낮은 주파수를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된 샤오미 15 시리즈나 원플러스 13 등은 소프트웨어 보정 기능을 통해 깜빡임을 획기적으로 줄인 ‘DC 유사 디밍(DC-like Dimming)’ 기술을 도입해 눈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반면 삼성은 최고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저주파 방식을 고수하며 사용자들의 ‘시력 보호권’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장애가 아닌 보편적 접근성의 문제”…커지는 소비자 목소리
디스플레이의 깜빡임 문제는 단순히 예민한 일부 사용자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만성 편두통 환자나 광공포증(빛 민감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저주파 화면은 일상적인 기기 사용조차 불가능하게 만드는 ‘장벽’이 된다.
편두통 환자인 메건 앨리스는 인터뷰에서 “디스플레이 접근성은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빛에 민감한 인구 비중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이 이러한 기본적인 접근성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저주파 PWM은 어두운 환경에서 화면 밝기를 낮출 때 깜빡임이 더욱 도드라져 수면 전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현대인들의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 “혁신은 숫자보다 ‘사람’을 향해야”
카메라 화소수나 두께 등 외형적인 혁신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기기를 마주하는 매 순간 느끼는 ‘편안함’이야말로 진정한 프리미엄의 가치다. 경쟁사들이 이미 해결한 문제를 삼성만이 외면하고 있다면, 그것은 기술력의 한계가 아닌 ‘철학의 부재’로 읽힐 수밖에 없다.
소비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안드로이드 시장의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라도 깜빡임을 줄이는 모드를 제공하거나 차기작에서는 고주파 디밍 기술을 반드시 도입해, 기술 혁신이 소수자를 배제하지 않는 ‘포용적 디자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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