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개막 한 달 앞인데…’ 전주세계소리축제 핵심 기획라인 뒤늦은 채용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개막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축제의 핵심 실무를 책임지는 콘텐츠운영부장과 기획팀장 채용에 나서면서 조직 운영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막 한 달 앞인데…’ 전주세계소리축제 핵심 기획라인 뒤늦은 채용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포스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개막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축제의 핵심 실무를 책임지는 콘텐츠운영부장과 기획팀장 채용에 나서면서 조직 운영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과 출연진 섭외, 현장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기획라인이 상반기 내내 정상적으로 갖춰지지 못한 데다, 개막 직전에서야 뒤늦게 인선을 추진하면서 축제 운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최철)는 지난 7일 콘텐츠운영부장과 기획팀장을 공개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콘텐츠운영부장은 축제 콘텐츠 운영을 총괄하고, 기획팀장은 프로그램 기획과 국내·외 출연진 섭외, 유관기관 교류사업 등을 맡는 핵심 실무 책임자다. 입사 예정일은 다음 달 3일로, 축제 개막을 불과 열흘가량 앞둔 시점이다. 축제의 뼈대를 세우는 콘텐츠운영부와 프로그램의 살을 붙이는 기획팀을 이끌 핵심 보직이 개막 직전 채워지는 셈이다.

특히 콘텐츠운영부장은 지난 2월 공개채용이 무산된 이후, 충분한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공고가 진행되지 않은채 약 5개월 동안 공석 상태가 이어졌다. 그 사이 기획팀장마저 퇴사하면서 축제의 핵심 기획라인 두 자리가 동시에 비게 됐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국제 규모 공연예술축제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행사가 아니라 오랜 기간 축적된 기획력과 인적 네트워크, 실무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핵심 기획라인의 장기간 공백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인력 문제가 아니라 축제를 운영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의 문제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축제 조직 안팎의 갈등으로 적잖은 진통을 겪었던터라 이후에도 핵심 인력의 이탈과 공백이 이어지면서 조직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인력들이 공석이었던 기간 동안 이들의 업무는 어떤 방식으로 분담됐는지, 업무 재배치나 보강, 이에 따른 책임과 권한, 보상 등 전문인력 관리는 충분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정수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해당 공백 기간에는 집행위원장인 제가 콘텐츠운영부장 역할도 맡아 업무를 진행해 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프로그램은 이미 대부분 완성된 상태이고, 출연진 섭외와 계약도 대부분 끝난 상태라 현재는 현장 운영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 채용되는 콘텐츠운영부장과 기획팀장은 올해 축제에서 맡을 역할은 사실상 거의 없겠지만, 축제가 끝나면 동시에 내년 축제를 바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채용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축제 전문 인력은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해 아무나 채용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올해 축제 준비에 차질은 없었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결과에 대한 평가일 뿐 과정에 대한 답은 아니다. 축제의 경쟁력은 특정 개인의 헌신이 아니라 안정적인 조직과 전문인력의 축적에서 비롯된다. 핵심 기획라인이 장기간 공석이 된 배경과 그 공백을 어떤 시스템으로 관리했는지에 대한 성찰과 점검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남게됐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