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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성원의 현장톡(TALK)] 1000조 용인 반도체의 미래…이상일 시장이 지...

'용인 이동·남사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삼성전자) '용인 원삼 반도체클러스터'(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미래연구단지'(삼성전자) 등 3곳이 국가첨단산업 반도체분야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로 인한 일거리 창출과...

[강성원의 현장톡(TALK)] 1000조 용인 반도체의 미래…이상일 시장이 지...

[사진=용인시]

[필드뉴스=용인 강성원 기자] 도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책이 이어지고 계획이 축적되며 시간이 켜켜이 쌓이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그 모습과 경쟁력이 완성되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연속성이 한 번 흔들리는 순간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노력은 무너지고 도시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과거 용인은 난개발의 표본이었다. 외부의 평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시민 39.5%는 최대 현안으로 ‘용인시 난개발 문제’를 꼽았다. 특히 수지구민들은 절반이 넘는 51.3%가 난개발이 문제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지금 용인은 인구가 급증해 특례시가 됐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고 수도권의 미래도시 표본이 되겠다는 의욕이 도시 전역에 흘러넘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뚝심이’ 이상일 시장이 있다. 이 시장의 뚝심은 용인을 ‘반도체 성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민선 8기 취임 직후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TF를 가동했고 취임 이후에는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반도체 산업 정책을 자문하고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반도체경쟁력강화위원회도 구성했다.

이 시장의 계획은 빠르게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용인 이동·남사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삼성전자) ‘용인 원삼 반도체클러스터’(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미래연구단지’(삼성전자) 등 3곳이 국가첨단산업 반도체분야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로 인한 일거리 창출과 경제유발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시민들은 취임 1년 만에 460조 2484억 원을 유치한 이 시장의 활약에 환호했다.

현재 용인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 10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램리서치코리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ASML코리아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잇따라 입주하며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12월 26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입주하면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기 분량이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에너지가 생산되는 곳에 기업이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 프로젝트를 흔드는 발언이었다.

이에 이 시장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이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6만 894명의 시민 서명부를 직접 전달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을 차단하고 전력과 용수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용인 시민들의 분명한 의지를 정부에 밝힌 것이다.

이 시장은 “경쟁국들이 막대한 보조금 지원과 세제·금융 지원을 총동원하는 국가 대항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은 정부가 정한 계획과 로드맵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정한 전국 15곳의 국가산단 가운데 정부 계획 승인을 받은 곳은 현재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 유일하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이후 보상과 분양, 착공 절차까지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시장의 주장에는 분명한 설득력이 있었다.

이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발언 취지가 대규모 송전망 건설의 어려움과 ‘지산지소형 전력망’ 설명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신년 기자회견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가 이미 방침으로 정해 결정한 사업”이라고 재확인했다.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논쟁은 일단락됐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는다. 이 거대한 산업 프로젝트가 과연 정치에 흔들려도 되는가 하는 문제다.

용인은 과거 정치 지형 변화가 잦았던 도시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행정 방향이 달라지고 전임 시정에서 추진되던 사업이 중단되거나 수정되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다. 도시 전략이 충분히 축적되기도 전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장면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다.

지금 용인이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프로젝트는 산업단지 개발 사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업 투자와 산업 생태계 구축, 교통과 정주 환경 확충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다. 한 번의 임기로 완성될 수 없는 국가 산업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 논쟁이 산업 전략을 흔들기 시작하면 도시 발전 역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게 된다. 반도체 산업은 정치 구호가 아니라 산업의 시간표 위에서 움직이는 국가 전략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용인비전 2040’을 제시했다. 앞으로 15년을 내다본 도시 발전 전략이다. 도시·교통, 산업·경제, 문화·관광, 환경·안전, 행정·복지·교육 등 다섯 개 분야에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도시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9년부터 법인지방소득세 등 세수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재정 기반이 강화되면서 교통과 문화, 관광, 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감한 도시 투자가 가능해진다. 2040년 용인을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이자 시민의 삶이 행복한 혁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합리적인 소신과 리더십, 탁월한 감각과 업무 추진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시장의 공약 이행률은 현재 약 98% 수준이다. 약속을 잘 지킨다는 뜻이다. 비록 공약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용인 시민들의 굵직한 현안들도 해결했다.

도시 발전은 결국 정책의 축적이다. 정책이 이어지고 전략이 누적될 때 도시는 비로소 방향을 잡는다. 지금 용인이 마주한 질문의 답은 단순한 정치의 선택 문제가 아니다. 반도체 산업이라는 국가 전략을 도시의 미래로 완성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그 중심에 이상일 용인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방향을 잡고 있다.

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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