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훌쩍 넘긴 가운데 네이버·카카오·토스(네카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훌쩍 넘긴 가운데 네이버·카카오·토스(네카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들은 단순 송금·결제를 넘어 대출과 투자, 보험, 자산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는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선 빅테크 플랫폼이 금융 소비자의 결제를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주도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온·오프라인 연간 간편결제 거래액은 총 10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간편송금을 제외한 카드·선불 결제 기준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네이버페이가 56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53%를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페이가 37조8000억원, 토스가 12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네이버페이 16%, 카카오페이 9.5%, 토스 20% 수준이다.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네카토 3사의 연간 간편결제 거래액은 2021년 50조6000억원에서 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페이는 28조4000억원에서 약 99% 성장했고, 카카오페이는 19조8000억원에서 약 90% 확대됐다. 토스는 2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약 5배 성장했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대 수준의 온라인 쇼핑·검색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과 예약, 멤버십 서비스를 결제와 연결하면서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다. 특히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멤버십 서비스를 연계하며 생활형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의 접근성을 앞세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송금과 QR결제, 공과금 납부뿐 아니라 보험과 투자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뱅크와의 연계 효과도 강점이다. 메신저 플랫폼 안에서 결제와 금융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젊은층 중심의 이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토스는 금융 플랫폼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사례로 평가된다. 송금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토스뱅크와 증권·보험 서비스를 하나의 앱 안에 결합했다. 최근에는 '페이스페이' 등 얼굴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결제 업체들 간 경쟁 핵심에 이목이 쏠린다. 이들은 수수료가 아닌 데이터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소비자의 결제 빈도와 소비 패턴, 자산 흐름 데이터를 확보한 플랫폼이 향후 대출과 보험,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실제 네카토 모두 결제를 단순 서비스가 아닌 금융 데이터 확보를 위한 진입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간편결제 확산은 소비 환경 변화와도 맞물린다. 스마트폰 기반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하는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구독경제 성장도 간편결제 확대를 이끄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간편결제 자체 수수료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 기업들은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와 대출중개, 투자, 보험 등 고수익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금융당국의 플랫폼 금융 규제 강화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은행과 카드사가 금융의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플랫폼이 고객 접점을 장악하는 시대"라며 "결제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고객을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물게 하느냐가 미래 금융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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