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 향하는 ‘리골레토’
대구서 객석 점유율 96% 성과
‘완벽 일루전 현대적 무대’ 호평
韓中 수교 30년 앞두고 교류 확대
오페라 '리골레토' 중국 공연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에서 제작된 오페라 ‘리골레토’가 중국 베이징으로 무대를 넓힌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국가대극원(NCPA)이 공동 기획·제작한 ‘리골레토’가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국가대극원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양 기관이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무대·연출·기술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협력해 완성한 공동제작 작품을 중국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지난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먼저 공연돼 높은 객석 점유율과 작품성을 확인한 데 이어 중국 현지 관객과 만나게 됐다.
베르디의 대표작 ‘리골레토’는 이번 공동제작에서 현대적인 무대기술과 영상미학을 접목해 새롭게 구현됐다. 세계적인 연출가 다비데 리베르무어가 연출을 맡고, D-WOK의 대형 LED 스크린을 활용한 영상이 무대에 더해졌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영상은 물리적인 무대의 한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등장인물의 감정과 극적 상황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 공연은 지난 4월 양일간 진행됐으며 객석 점유율 96%와 전석 매진을 각각 기록했다. 오페라 평론가 이용숙은 첨단기술과 무대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무대미학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형 LED 스크린과 디지털 영상을 통해 19세기 오페라가 추구했던 ‘완벽한 일루전’을 현대적으로 구현했다는 점과 함께 주요 출연진의 안정적인 가창과 섬세한 표현력, 김광현이 지휘한 디오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연주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 ‘리골레토’ 공동제작은 양 기관이 이어온 문화예술 교류가 콘서트에서 실제 작품 공동제작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국가대극원의 협력은 2023년 중국국가대극원이 주도해 설립한 세계공연예술협회(WAPA)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회원기관으로 참여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2025년 양 기관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예술가 교류와 공동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특히 2025~2026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교류의 수준도 한 단계 높아졌다. 2025년에는 한중일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통해 예술가 간 교류를 추진했고, 올해는 이를 오페라 작품의 공동 기획·제작으로 확장했다. 이번 ‘리골레토’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후원으로 추진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중국 공연을 계기로 국제교류의 지평을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7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이번 공동제작을 통해 구축한 양국 공연예술기관과 예술가 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예술 교류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출발한 하나의 오페라가 베이징으로 무대를 확장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예술적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가 새로운 작품과 사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공동제작의 궁극적인 목표다. ‘리골레토’가 한중 공연예술 교류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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