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중 실시간 번역 지원…통신망 기반 첫 대규모 AI 서비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5G 단독모드(SA) 기반 실시간 통화 번역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베타 테스트에 착수한다. 상용화 시 통신망 기반 대규모 AI 서비스 시대를 여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T모바일의 안쿠르 카푸어 최고네트워크책임자(CNO)는 최근 인터뷰에서 ‘라이브 번역(Live Translation)’ 서비스가 통화 중 실시간 언어 변환을 지원한다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2월 T모바일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처음 공개됐다. 별도 단말이나 애플리케이션에 의존하지 않고 5G SA 코어 네트워크와 AI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SA는 무선과 코어망 전 구간을 5G 표준 기술로 운용하는 구조다. T모바일은 2020년 5G SA 네트워크를 상용화하며 경쟁사 대비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왔다. 현재 SA 5G 보급률은 약 80% 수준이다.
특히 회사는 연간 60억 건 이상의 국제 통화를 처리하고 있으며, 전체 고객의 약 40%가 해외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밍 환경에서도 트래픽이 본국 네트워크를 거치는 구조를 활용해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푸어는 “로밍 환경에서도 트래픽이 인증을 위해 본국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스마트폰에서도 통화 중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T모바일은 네트워크 기반 처리 방식을 통해 단말 성능이나 운영체제와 관계없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화 음성을 중간에서 분기해 별도 AI 시스템으로 전달한 뒤 번역 결과를 다시 통화에 반영하는 구조다.
베타 테스트는 후불 고객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사용자는 특정 단축번호를 통해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정식 상용화는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서비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 신청 첫날 위성 통신 서비스 ‘T-새틀라이트’보다 더 많은 이용자가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서비스에는 기존 두 개의 대형언어모델(LLM)에 더해 세 번째 모델이 추가된 상태다.
카푸어는 “단말에 구애받지 않는 것처럼 모델 역시 특정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를 지향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대형언어모델보다 소형언어모델(SLM)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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