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과 맞손 잡고 전략산업 초격차 경쟁력 확보 추진…BNK금융지주와 함께 동남권 수출기업 위기극복 지원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과 김민철 두산 대표이사.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시사캐스트, SISACAST=송현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을 적극 지원하여 글로벌 시장 확장을 뒷받침함과 동시에 핵심 공급망 구축을 통한 경제안보와 초혁신경제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산업을 중점 육성한다.
초격차 경쟁력·공급망 안정화 지원…오는 2028년 말까지 5조원 공급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이 두산그룹의 성공적인 ‘인공지능 대전환’과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5조원을 지원한다.
수은은 두산그룹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전략산업 분야 수출 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AI 대전환에 맞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인 동판적층판과 차세대 에너지원인 소형모듈원자로, 가스터빈, 로보틱스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함이다. 동판적층판은 반도체 칩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미세한 전기 회로를 그리는 핵심 기초 소재이다.
수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오는 2028년 말까지 두산그룹을 대상으로 5조원 규모의 금융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확대와 초격차 확보를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AX 특별 프로그램 우대 조치 적용…실질적인 금융지원 성과 도출
수은은 두산의 전략 사업들이 적기에 실행될 수 있도록 ‘AX 특별 프로그램’(최대 1.2%p)을 비롯해 가용한 금융 우대 조치를 최대한 적용해 지원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양 기관은 생산시설 확충 및 원자재 확보 등 실질적인 금융지원 성과로 이어지도록 실무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민철 두산 대표이사는 “수은의 전폭적인 금융지원은 두산이 미래 성장동력을 실현할 수 있는 결정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수은과 긴밀히 협의하여 국가 전략산업의 수출 확대와 안정적인 공급망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황기연 행장은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와 미래 에너지 산업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우리 국가 경쟁력과 경제 안보를 결정짓는 핵심 보루”라면서 “두산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은이 가장 든든한 금융 파트너이자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은은 두산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그룹사들에 대해서도 맞춤형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우리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동남권 지역특화 생산적금융 활성화 추진…중동 리스크 대응 수출 경쟁력 제고
수은은 황기연 행장이 부산을 찾아 BNK금융지주와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중동발 위기 돌파구를 찾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은은 부산 남구 BNK금융지주 본사에서 부산은행·경남은행과 ‘동남권 지역특화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동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은의 글로벌 정책금융 전문성과 BNK의 지역 밀착 네트워크를 결합해 동남권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두텁게 뒷받침하기 위함이다.
이번 협약의 골자는 조선·해양·방산 등 수은 주도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BNK 참여, 수은의 경쟁력 있는 정책자금을 BNK 지점망을 통해 지역 기업에 직접 지원하는 해외온렌딩대출 활성화, 동남권 특화 금융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등 세 가지이다.
해외온렌딩대출은 수은이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자금을 조성해 지역은행 등에 공급하고, 해당 은행이 지역 기업을 선정해 대출해주는 방식의 정책금융을 말한다.
동남권 고객기업 간담회 열고 지역 특색 맞는 정책금융 공급
수은은 협약식과 함께 동남권 기업·유관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중동 사태로 인한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중동 사태 등 위기 상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비수도권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한 수출활력 온(ON) 패키지 및 기업맞춤형 전문컨설팅 제도, 원자재 안정적 확보를 위한 공급망안정화기금 활용 방안을 상세히 안내했다. 아울러 기업의 대외 경영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경제제재 리스크 대응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온 패키지는 비수도권 수출 중견·중소기업 금리우대 최대 2.2%p, K-컬처산업 금리우대 최대 1.2%p, 철강·석유화학 금리우대 최대 0.6%p 등이다. 기업맞춤형 전문컨설팅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환경·사회·지배구조 및 통상리스크 대응 등 경영현안에 대한 컨설팅 비용을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황 행장은 “동남권은 대한민국 제조와 수출의 심장”이라며 “지역 특색에 맞는 정책금융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지역 기업들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촘촘한 맞춤형 금융지원 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위기 극복과 국가 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은이 할 수 있도록, 자문부터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양질의 생산적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도공 튀르키예 고속도로 사업'에 1억 유로 지원…시공 이후 운영·관리계약 지원
수은은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가 추진하는 튀르키예 ‘크날르·말카라 고속도로 건설·운영 사업’에 1억 유로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튀르키예 북서부 마르마라 지역의 핵심 교통망을 연결하는 이번 사업은 이스탄불 서쪽 외곽 크날르에서 시작해, 2018년 국내건설사가 시공하고 수은이 금융지원한 ‘차나칼레 현수교 및 고속도로’와 이어지는 127㎞ 고속도로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번 지원의 의미는 두 가지이다. 수은이 우리 기업의 수익 구조를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도공의 운영·관리 실적 축적을 통해 후속 대형 사업 수주의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수익구조 전환하고 후속 수주 길 열어
수은은 중국·인도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해외 인프라 사업의 수익 구조를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로 전환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지원해 도공의 운영·관리 계약 수주를 이끌어냈다. 운영·관리는 완공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지는 장기계약 기반의 안정적 수익 모델로, 경기 흐름과 무관한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
해외 인프라 발주처는 유사 사업 경험 여부를 중요한 입찰 요건으로 삼는다. 도공의 사업 경험을 축적하면 국내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튀르키예 후속 대형 사업 공동 입찰로 이어지는 경로도 열린다.
이번 성과는 지난 해 11월 한·튀르키예 정상회담 당시 도공과 튀르키예 고속도로청 간 체결된 '도로 인프라 협력 업무협약'이 실제 수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수은은 앞으로도 건설 수주 지원과 함께 운영·관리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을 집중 지원해, 우리 기업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중동 상황에서도 물류 요충지인 튀르키예의 전략적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영토를 넓히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공고히 하는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튀르키예는 중동·유럽·아시아를 잇는 '중간 회랑'의 핵심 국가로, 주변국 정세 불안 속에서도 교통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한 물류 거점 도약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중간 회랑은 카스피해 횡단 국제 운송로이고 중국,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튀르키예, 유럽으로 향하는 경로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안 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사캐스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