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 / 이미지=SK수펙스
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창업세대의 육성과 경영 철학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해 공유하며 '패기와 도전'의 가치를 미래 경영의 기준으로 재확인했다.
SK그룹은 14일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어록과 경영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약 5분 분량의 AI 영상을 전 구성원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미디어월에서 상영 중이며 사내 방송을 통해서도 공유되고 있다.
영상은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선경직물 공장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창업 초기 상황은 "잿더미 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어. 세상 사는데 쉬운 일이 있나? 경영도 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기회 앞에서는 망설이지 않았어"라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회고는 당시 경영 판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후 나일론 생산 진출과 '닭표안감' 흥행, 워커힐호텔 인수 등 주요 성장 과정이 실행 중심의 경영 사례로 이어진다.
1973년 창업회장 별세 이후 경영을 이어받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를 확장했다.
특히 이동통신 사업 진출과 관련해 "위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기업가라면 늘 10년을 내다봐야 해. 우리 안에 있는 원칙과 기준, 그걸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 쓰는 거야"라고 강조하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판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이어지며 현재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로 연결되는 ICT·반도체 중심 사업 구조의 기반이 된 과정으로 설명된다.
이번 영상은 사사와 저서, 음성 기록 등 사료를 AI가 학습해 영상과 음성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창업세대의 메시지를 현재 경영 환경에 맞게 재구성해 전달하려는 취지다.
영상 말미에는 최태원 회장의 창립기념사 메시지도 포함됐다. 최 회장은 "영상과 음성의 정확도가 상당한 수준이며 1~2년 뒤면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영상을 통해 창업세대가 강조해온 '패기'와 '지성'의 경영 원칙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이를 실천 가능한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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