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률 하향 조정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 속에서 충북 지역 제조업 역시 직간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p 낮추며 하향 조정의 신호탄을 쐈다. 반면 미국은 2.0%로 상향 조정된 가운데 유로존 역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낮아지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수출 중심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충격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국내 성장률이 0.5%p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이번 충격이 단순한 유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이미 현실화한 데 이어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브롬 등 소재 공급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충북 지역 주력 산업인 이차전지·반도체·화학 분야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충북 오창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소재 산업과 청주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곧바로 생산비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겹치면서 경제 전반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OECD는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7%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고물가·저성장’ 국면 진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부는 약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대응에 나섰지만, 중동발 공급망 충격을 근본적으로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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