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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 포커스] 스타트업·체계기업·협력사 ‘삼각 결합’… LIG D&A, K-방산 혁신 생태계 실험 본격화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6.04.28 14:30
ㅣ 수정 : 2026.04.28 14:30
제1회 ‘Tech Summit’ 개최, 방산혁신펀드 투자 스타트업 및 주요 협력사 대표 90여명 참석
LIG D&A가 개최한 제1회 ‘Tech Summit’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IG D&A]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가 스타트업과 기존 방산 협력사를 한데 묶는 ‘Tech Summit’을 통해 K-방산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단순한 기술 협력 행사를 넘어, 민간 혁신과 방산 생산체계를 결합하는 ‘상생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IG D&A는 지난 27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제1회 ‘Tech Summit’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개 스타트업 대표와 32개 협력사 대표, LIG D&A 임직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명확하다. 스타트업의 창의적 기술, 협력사의 축적된 제조 역량, 체계기업의 통합 역량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겠다는 것이다.
실제 행사에 참여한 기업 구성을 보면 LIG D&A의 이러한 의도가 드러난다. AI 기반 위성영상 분석, 군집 자율비행, 방산·우주용 3D 프린팅 등 ‘게임 체인저’ 성격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이를 실제 무기체계로 구현할 수 있는 기존 협력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너머 상생 협력 모델을 실험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LIG D&A 전략의 또 다른 축은 ‘방산혁신펀드’다. 3년간 432억원을 20개 기업에 투자한 이 펀드는 단순 재무 투자에서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특징은 투자 이후 실제 사업 연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위성영상 분석 기업과는 초소형 위성체계 사업, 군집드론 기업과는 자율비행 기술 개발, AI 플랫폼 기업과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 계약 기반 협력이 이미 진행 중이어서 유망 기업의 방위산업 진입 장벽을 낮춘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방산 투자 모델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기존에는 투자와 사업이 분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LIG D&A는 이를 통합하고 있다. 이 접근은 미국 방산 스타트업 생태계와 유사하다. 안두릴이나 쉴드AI 같은 기업들은 민간 투자와 군 수요를 빠르게 연결하며 성장했다. LIG D&A가 ‘한국형 안두릴’을 언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방산 트렌드 변화와 맞닿아 있다. 현대 전장은 AI, 드론, 우주,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의 상당수가 민간에서 먼저 발전하며, 전통적인 방산 기업 구조로는 이러한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 방산은 수출 확대 국면에 들어선 만큼,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첨단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무기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도 분명하다. 첫째는 방산 특유의 규제와 보안 구조다. 스타트업이 참여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둘째는 개발 속도 문제다. 스타트업은 빠르지만, 방산 체계기업은 느리다. 이 간극을 줄이지 못하면 협력은 형식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관건은 제도 개선과 의사결정 속도다. 단순한 행사나 투자로는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제 사업화와 수출 성과로 이어져야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LIG D&A는 이번 Tech Summit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실질적인 공동 개발과 생산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단계다. 이번 연결이 실제 공동 개발, 양산,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기업 전략을 넘어 K-방위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도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성과 없이 끝난다면, 또 하나의 ‘혁신 구호’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 K-방산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 LIG D&A의 이번 실험이 그 전환의 촉매가 될지, 아니면 제한된 시도로 머물지는 향후 2~3년 내 가시적 성과가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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