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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G전자, 커지는 동남아 냉방 수요 잡는다…HVAC 확대 시동

삼성전자도 HVAC 사업 확대에 나섰다. 2025년 5월 유럽 HVAC 기업 플랙트그룹을 15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하고 같은 해 11월 인수를 완료했다. 동남아·오세아니아 시장에서는 시스템에어컨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LG전자, 커지는 동남아 냉방 수요 잡는다…HVAC 확대 시동

◆…LG전자 직원이 'LG HVAC 커넥트 2026'에서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가 적용된 LG전자의 멀티 V 5 프로와 데이터 기반 통합 제어 솔루션 비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아시아 주요국 냉난방공조(HVAC) 파트너를 국내로 초청해 현지 맞춤형 솔루션과 인공지능(AI) 기반 공조 기술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유통·설치 파트너 협업을 확대해 상업용 공조와 데이터센터 냉각 등 B2B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3일부터 나흘간 'LG HVAC 커넥트 2026'을 열고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5개국 파트너 약 70명을 초청했다. 참석자들은 제품 유통과 설치를 담당하는 협력사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국가별·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확인했다.

행사에서는 실제 공급 사례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제안 역량이 강조됐다. 필리핀에서는 패스트푸드 체인에 냉각 솔루션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 비컨(BECON)을 결합해 공급한 사례가 소개됐다. 태국 샤브샤브 체인에는 덕트 제품에 필터를 적용해 유증기를 줄이고 운전 효율을 높인 설계가 적용됐다.

HVAC AI존에서는 벽걸이형 에어컨 듀얼쿨 AI와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선보였다. 신사업 존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수 분배 장치(CDU)도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평택 칠러 공장과 플래그십 매장 LG전자 D5를 방문해 초대형 냉각 설비부터 가정용 제품까지 이어지는 공급 역량을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신제품 소개를 넘어 HVAC 사업을 핵심 B2B 축으로 키우는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LG전자는 2025년 조직 개편을 통해 HVAC 중심의 ES사업본부를 독립 운영하고 있다. 이 본부는 지난해 매출 9조3200억원, 영업이익 64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544억원, 영업이익은 4067억원이다.

향후 동남아 지역에서의 냉방 수요는 지속 확대될 전망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동남아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연평균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물 부문에서는 에어컨 사용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ASEAN 지역 에어컨 보유 대수는 2020년 약 5000만대에서 2040년 3억대 수준으로 늘고, 공간 냉방 전력 수요도 2040년 300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P&S 인텔리전스는 동남아 HVAC 시장 규모를 2024년 221억달러로 추산했다. 2030년에는 33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도시화와 상업시설 확충, 고온다습한 기후, 에너지 효율 수요가 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HVAC 강자인 다이킨은 2024회계연도 공조·냉동장비 부문에서 4조7523억엔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아시아·오세아니아 매출은 6841억엔이다. 삼성전자도 HVAC 사업 확대에 나섰다. 2025년 5월 유럽 HVAC 기업 플랙트그룹을 15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하고 같은 해 11월 인수를 완료했다. 동남아·오세아니아 시장에서는 시스템에어컨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HVAC 시장 경쟁은 제품 판매를 넘어 에너지 관리와 유지보수,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포함한 통합 솔루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냉방 수요 증가에 따라 전력 효율과 운영비 절감이 주요 기준으로 부상하면서다. LG전자가 비컨과 AI 공조,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을 함께 제시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핵심 파트너와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해 성장률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연 단위 관리 프로그램으로 파트너 운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하반기에는 중남미 지역으로 세미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글로벌 사우스 HVAC 시장에서 핵심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해 매출 확대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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