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올해 수상자에 트레버 페글렌…"AI·감시체계 탐구...

페글렌은 지리학자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AI와 기술 시스템을 둘러싼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이 작품은 AI가 사진 속 인물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역으로 활용해, 학습 데이터에 내재한 편견이 실제...

LG 구겐하임 어워드, 올해 수상자에 트레버 페글렌…"AI·감시체계 탐구...

2026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ㅣLG

LG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2026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미국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 1974년생)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상은 양측이 함께 운영하는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LG Guggenheim Art and Technology Initiative)’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창의적 혁신을 보여준 예술가에게 상금 10만 달러와 트로피를 수여한다.

페글렌은 지리학자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AI와 기술 시스템을 둘러싼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시각예술의 언어로 풀어온 작가다. 사진, 영상, 조형물,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기술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그 안에 권력과 판단의 구조가 내재해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인 <이미지넷의 얼굴들(Faces of ImageNet, 2022)>이 꼽힌다. 이 작품은 AI가 사진 속 인물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역으로 활용해, 학습 데이터에 내재한 편견이 실제 사람을 어떻게 차별적으로 판단하는지를 보여준다. 관객이 카메라 앞에 서면 AI가 해당 인물을 어떤 범주로 분류하는지가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방식이다.

2017년 작품 <사이트 머신(Sight Machine)>도 기술의 시선이 가진 편향성을 드러낸 사례로 언급된다. 현악 사중주 공연을 AI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기술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체계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트레버 페글렌 작가의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 '이미지넷의 얼굴들(Faces of ImageNet, 2022)'.ㅣLG

페글렌은 군사시설과 감시 시스템을 다룬 사진 작업으로도 주목받아 왔다. 전쟁에 쓰이는 인공위성과는 반대 개념으로 군사적·상업적·과학적 기능이 없는 위성 <궤도반사경(Orbital Reflector, 2018)>을 제작해 우주로 쏘아 올린 작업 역시 그의 문제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제 심사단은 페글렌의 작업이 AI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심사단은 “기술을 둘러싼 권력 구조와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질문해 온 트레버 페글렌은 특히 거대언어모델(LLM)과 현대 AI 시스템의 등장 이후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를 확장해 왔다”며 “기술에 대한 비판적 탐구와 공적 책임, 윤리적 가치를 일깨우며 지속적으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기에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심사단은 8주간 심의를 거쳐 24명의 후보를 추린 뒤 최종 수상자로 페글렌을 선정했다. LG 측은 심사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심사단은 독립적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는 오는 5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리는 축하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LG는 이 행사에서 OLED 기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트레버 페글렌의 작품에 투영된 질문들은 LG가 해왔던 고민과 같은 선상에 있다”며 “LG 역시 AI 역량을 강화해 나감에 있어 투명성, 책임성, 그리고 기술의 인간 중심적 활용이 진정한 혁신의 기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AI 미래를 구축하겠다는 LG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비즈트리뷴

이서련 기자

다른기사 보기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