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KT, '전무급 물갈이' 초읽기…광역본부 7→4 축소 유력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은 박 후보자가 내세운 핵심 과제인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와도 맞물려 있다. KT는 흩어져 있는 AI 관련 조직을 통합해 CEO 직속 부문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전사적 AI 전환...

KT, '전무급 물갈이' 초읽기…광역본부 7→4 축소 유력

-박윤영 체제 출범 앞둔 KT 조직 슬림화·AI 직속 체계 전환 방침

-‘토탈영업TF’ 2천300명 원직 복귀 추진 속 김영섭 체제 인사 대거 교체 전망

KT 광화문 사옥/연합뉴스

[뉴스로드] KT가 이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자를 공식 선임한 직후 대규모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의 교체 폭이 이번 인사의 핵심으로, 사실상 ‘김영섭 체제’와의 결별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7개 부문·7개 실·7개 광역본부로 짜인 조직 체계를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대해진 조직으로 의사결정이 복잡해졌다는 판단 아래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한 통폐합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광역본부는 현행 7개에서 4개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지역본부를 폐지하고 본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조직 안정성을 감안해 ‘축소·슬림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의 교체 폭에 쏠린다. KT 공시에 따르면 전무급 이상 임원은 현재 약 25명으로, 상당수가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발탁된 인사들이다. 새 경영진의 철학을 반영하고 조직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보직에 대한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법무, 감사, 경영지원 등 경영 핵심 기능을 맡고 있는 현 경영진 측근 라인과, 광역본부 축소에 따른 보직 감소를 감안하면 최소 7명 이상 임원 교체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미 일부 인사에서는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영입된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부사장)은 최근 사임 의사를 회사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 퇴임 대상으로 분류된 일부 임원들에게는 이미 비공식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로 생기는 공백은 외부 인사 영입과 내부 승진을 병행해 메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과거 경영진 체제에서 계열사로 이동했던 인물들의 복귀 카드도 거론된다. 실제로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며, 이미 본사 경영전략TF장을 맡아 경영 전면에 복귀한 상태다.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은 박 후보자가 내세운 핵심 과제인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와도 맞물려 있다. KT는 흩어져 있는 AI 관련 조직을 통합해 CEO 직속 부문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전사적 AI 전환(AX)과 사업 모델 재편을 동시에 추진, 통신사에서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의 후속 조치도 새 경영진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위약금 면제 기간에 이탈한 30만명 이상의 가입자 회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에 대한 대응, 고객 신뢰 회복, 정보보안 체계 고도화 등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내부 인사 갈등 해소도 시험대에 오른다. 박 후보는 취임 후 김영섭 대표 시절 구조조정에 응하지 않아 영업 전담 조직인 ‘토탈영업TF’에 배치된 직원들의 원직 복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2024년 10월 약 5천8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잔류를 선택한 약 2천500명을 별도 조직인 토탈영업TF로 묶었다. 현재 약 2천300명 규모인 이들은 기존과 다른 업무를 맡아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꾸준히 원직 복귀를 요구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 장악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토탈영업TF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구조 개편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이 새 경영진의 색채와 향후 경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