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조직 재편·임원 슬림화... 의사결정 구조 전면 개편
MS와 협력·‘믿:음’ 고도화 병행에 B2B AX ‘투트랙 전략’
네트워크까지 AI 적용한 6G ‘AI 인프라 기업’ 전환 가속
디자인=김승종기자/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산업계 전반에 AX(AI 전환)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기업들의 AI 도입과 피지컬 AI 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KT가 AX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체개발 AI 모델인 ‘믿:음 K’와, 네트워크에 AI를 접목한 네트워크 품질 향상으로 통신과 AI,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AX 조직 신설... 임원 간소화로 의사결정 명료화
KT는 박윤영 사장 취임 이후, 고강도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임원조직의 슬림화를 추진했다. 7개였던 지역본부는 4개로 통합하고, 임원급 조직의 30%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CEO 직속 부서장을 전면 교체하는 한편, R&D 조직은 AX연구개발원으로 편성했다. AI 기술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KT는 ‘AX사업부문’ 조직도 신설했다. 전략 수립부터 제안, 기술개발, 서비스 시장 확대 등 기업 대상의 AX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공공기관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AX 솔루션 일원화하는 셈이다.
여기에 그동안 문제로 제기됐던 보안강화와 토탈 TF도 개선에 나섰다. 전사의 보안 거버넌스 확보를 위해 정보보안실을 신설하고,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배정해 보안 시스템을 점검해나간다. 또한 토탈 TF 인력을 현장으로 다시 전환시키는 과정도 진행 중이다. 토탈 TF는 희망퇴직을 거부한 기술 인력에 영업 업무를 강요하는 등 문제가 불거졌던 조직이기도 했다.
KT는 조직 개편을 위기극복과 내실 다지기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임원 조직의 슬림화로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장을 아는 전문가가 부서장을 맡게 한다는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 파편화된 역점 사업을 하나로 묶어 유기적 소통과 대응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KT는 “회사는 민첩한 조직으로 체질 개선하고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인재 발탁으로 미래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하겠다는 방침”이라며 “AI시대 핵심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서비스 공급자 넘어 AX 전반으로... 협업과 자체개발 ‘투트랙’
KT의 AX 사업전략이 보다 선명해지면서, 이전까지 추진해왔던 AI 기반 사업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특히 2024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공급을 확장해온 KT가 서비스 공급자를 넘어, 기업의 AX를 주도할 수 있는 AX 핵심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KT와 MS는 앞서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한국적 AI 모델·서비스 공동개발 ▲한국적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 출시 ▲AX 토탈서비스 전문조직 출범 ▲ 대한민국 AI 생태계 확대 등을 발전해나갈 것이라 발표했다.
이러한 협력의 결과로 KT는 애저와 OpenAI 기반 AI 기술을 국내 시장에 적용하는 실행 주체 역할을 해왔다. MS와 AI 공동개발에 수 조원을 투자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를 기반으로 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Agentic Fabric’으로 명명되는 AI 운영체제를 통해, KT 자체 모델인 ‘믿:음 K’과 Azure OpenAI 기반 모델, MS와의 협업한 모델인 SOTA K 등 다양한 에이전트를 기업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빅테크와의 협력과 별개로, 자체 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KT는 한국형 LLM인 ‘믿:음 K’를 기반으로 AICC, 지니 TV, AI 전화, 100번 콜센터 등 실제 서비스 적용 경험을 축적해왔다. 기업 보유 데이터를 활용해 도메인 특화 모델을 구축하는 ‘믿:음 K 2.0 Studio’까지 더해 자체 모델·플랫폼·서비스를 묶은 B2B AX 실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네트워크에도 적용되는 AI... 6G 시대 대비한 전환
KT는 네트워크에 AI를 적용한 네트워크 AI 전략도 제시했다. 기존 통신망이 트래픽 전달 중심의 수동적 인프라였다면, AI 기반 네트워크는 트래픽 예측, 장애 대응, 품질 제어를 자동화하는 ‘자율 네트워크’라는 차이가 있다.
KT는 네트워크와 AI의 결합이 차세대 네트워크인 6G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2월 MWC26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KT는 MWC26에서 ‘AI-for-Network’와, ‘Network-for-AI’를 동시에 구현하는 6G 청사진을 공개했다. AI를 네트워크의 연결·운영·대응에 적용해 높은 품질의 네트워킹을 보여주고, 이러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초저지연·초고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생성형 AI와 산업용 AX 서비스는 고대역의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 환경을 요구하므로, 높은 수준의 데이터 흐름이 보장돼야 한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전국 단위 통신망과 엣지 인프라를 활용해 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GPU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를 결합한 분산형 AI 환경을 구축해 제조·물류·공공 등 실시간성이 중요한 산업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KT 네트워크연구소장 이종식 전무는 “KT가 제시한 6G는 네트워크와 AI가 결합된 지능형 인프라가 지향점”이라며 “5G 때는 평창 시범 서비스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속도감 있는 경쟁을 했다면, 6G는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고객경험혁신, 통신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할 수 있는 비용구조의 혁신과 새로운 시장 기회 창출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네트워크 품질과 데이터 처리 능력은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 통신사 고유의 인프라가 경쟁우위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KT의 AX 중심 사업 재편이 향후 화두가 될 6G시대와 더 나아가 피지컬 AI를 시작으로 한 AGI(범용 인공지능)의 도래를 대비하는 초석으로 보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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