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사이클도 새롭게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발전량은 지난 20여 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원전 발전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그만큼 원전 공급이 충분히 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앞으로는 흐름이 달라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원전 발전량이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원전이 하루아침에 지어지는 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설계, 인허가, 금융조달을 거쳐 실제 완공까지 10년 이상이 걸린다. 지금부터 공사를 맡을 수 있는 기업이 먼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미국 시장이 가장 큰 기회로 꼽힌다. 미국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중심지로, AI 확산과 함께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확대 필요성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만 이를 수행할 수 있는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는 많지 않다. 미국 내에서도 실제 원전 건설 경험을 갖춘 기업은 제한적이며, 한국 등 일부 국가의 시공사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 같은 구조는 과거 LNG 플랜트 시장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소수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며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 결국 경쟁이 제한된 시장에서는 수익이 시공사로 집중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원전 시장 역시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 특성상 공급자는 쉽게 늘지 않고,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원전은 이제 막 ‘르네상스’ 초입에 들어선 산업으로 평가된다. 전력 수요 증가와 탈탄소 흐름이 맞물리며 시장은 커지고, 동시에 시공 역량을 가진 기업의 가치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대형 원전 시공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미국·유럽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부각되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등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을 구체화하며 원전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대우건설, 신월성·신한울 등 국내 원전 시공 참여 경험과 관련 인력을 바탕으로 해외 프로젝트 동반 진출이 기대되는 GS건설 등이 대표 수혜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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