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네오 상장 철회 ‘첫 사례’… IPO 대신 합병 선택
카카오게임즈·라인게임즈 “신중”… 업계 전반 관망 확산
업황 부진·투자 위축·규제까지 ‘압박’…투자재원 조달 비상
국내 게임사들의 가장 확실한 자금줄 역할을 해 왔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실상 멈춰 서면서, 투자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불경기 여파로 전반적으로 게임 업황이 부진한데다, 최근에는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좁은 상장 문을 뚫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의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넷마블네오는 게임업계의 신규 황금주로 주목을 받았던 유망기업으로, 중복상장 규제 기조 속 첫 상장 포기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사실상 IPO 대신 합병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게임사들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 온 IPO 시장은 최근 꽁꽁 얼어 붙은 상황이다.
지난 2024년 7월 시프트업 상장 이후 신규 게임사 상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실제 지난 한해동안 IPO에 성공한 게임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위메이드커넥트, 라인게임즈, 블루포션게임즈 등 유망 기업들도 현재 뚜렷한 상장 계획이 없다.
라인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엠버 앤 블레이드·오딘Q·프로젝트C 등의 신작에 집중하고 있다. <출처=각 사>
이 같은 분위기는 주요 기업들의 공식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계획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한상우 대표는 “상법 관련 이슈와 라이온하트의 실적,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경영진 간 추가 논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현재까지 결정된 방향은 없다”고 밝혔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역시 당장 상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현재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작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오딘Q’와 ‘프로젝트C’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 또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장을 단기적인 목표로 두고 있지는 않다”며 “장기적인 목표로서 IPO 추진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 상황과 사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흐름은 게임 업황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등 주요 IT 업종으로 자금이 쏠리는 상황에서, 게임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상장 게임사들의 주가 흐름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규 IPO에 대한 기대감 역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게임사 IPO 후보 대부분이 상장사 계열 구조에 속해 있고, 최근 넷마블네오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출처=각 사>
특히 최근 정부가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기조를 공식화하면서, 게임업계의 IPO 도전은 갈수록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된 구조가 일반주주 권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보고, 상장 심사를 ‘원칙금지·예외허용’ 체계로 강화할 방침이다.
문제는 게임사 주요 IPO 후보군들이 상장사 계열 구조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넷마블네오를 비롯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위메이드커넥트, 라인게임즈 등이 모두 중복규제 영향권에 놓이면서, 상장 추진 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산업 특성상 자회사의 상장을 통해 추가 투자재원을 지원받아온 게임업계로서는 당장, 비상이 걸렸다. 국내 게임사들은 개발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뒤 지분 보상이나 스톡옵션을 통해 핵심 인력을 유인해왔는데, 상장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이러한 생태계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자회사 IPO 대신 합병이나 지배구조 개편 등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넷마블 사례처럼 상장 대신 완전 자회사 편입을 선택하는 흐름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중복상장 차단이 국내 게임사들의 수익모델 출구를 원천 차단, 추가 투자재원은 물론 신규 유망업체 발굴도 어렵게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와 시장 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당분간 IPO 재개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업들이 내실 강화와 함께 대체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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