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상장기업 브랜드 경쟁 구도가 뚜렷한 하락 흐름 속에서도 순위 자체는 유지되는 ‘방어적 구조’를 보였다. 현대오토에버가 1위를 지키며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삼성SDS와 포스코DX가 뒤를 이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9일 발표한 ‘2026년 4월 IT서비스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브랜드평판지수 656만657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월 대비 12.17% 하락하며 업황 둔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3월 9일부터 4월 9일까지 한 달간 수집된 5436만여 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는 전월(6452만여 건) 대비 15.73% 감소한 수치로, IT서비스 산업 전반에 대한 온라인 관심도와 활동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참여·미디어·소통·커뮤니티·시장·사회공헌 지수를 종합해 산출된다. 여기에 ESG 관련 지표와 오너리스크 데이터까지 반영되며 기업의 전반적인 평판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세부 지표를 보면 산업 전반의 위축 흐름이 뚜렷하다. 브랜드소비(-31.15%), 브랜드이슈(-30.28%), 브랜드소통(-23.51%), 브랜드확산(-20.81%), 브랜드시장(-4.34%)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브랜드공헌은 52.69% 급증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위를 기록한 삼성SDS는 브랜드평판지수 615만8780으로 전월 대비 25.94% 하락했다. 시장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전반적인 소비자 관심도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위 포스코DX는 브랜드평판지수 492만4310으로 무려 41.71% 급락하며 상위권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참여지수와 미디어지수는 높았지만 시장지수와 전반적인 확산 지표 약화가 발목을 잡았다.
이어 카카오페이가 4위, 카페24가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전월 대비 40% 이상 하락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반면, 카페24는 19.73% 상승하며 상위권 내에서 유일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도 다날, NHN, 코나아이, KG이니시스, 신세계I&C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경쟁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IT서비스 산업의 ‘숨 고르기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투자 속도 조절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관심도와 확산 지표가 동시에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IT서비스 상장기업 브랜드 빅데이터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산업 전반의 관심도가 낮아졌다”며 “다만 사회공헌 지표가 급증한 점은 기업들이 ESG 중심 경영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핵심 사업은 여전히 성장 중이지만 투자 사이클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브랜드 경쟁은 단순 기술력보다 ESG와 서비스 확장성, 글로벌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위축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질적 경쟁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삼성SDS, 포스코DX 등 주요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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