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약속 지키는 상생형 일자리 모델 돼야
김덕모 빛그린산학융합지구사업단 특임교수
2026년 08월 26일(수) 22:00
전국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가 GGM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사건에서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판정이 GGM의 특수한 배경과 운영 여건이 충분히 고려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GGM은 지역 시민의 많은 관심과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다. GGM이 출범할 당시 국내 산업은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화합을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가 필요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바탕으로 노사상생발전협정서가 마련됐고, 노사민정은 신설법인의 조기 경영 안정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누적생산 35만대 달성 시까지 근로환경과 근로조건을 상생협의회를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정을 믿고 주주들은 2300억원을 투자했고 금융권 역시 약 28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출해주었다. 특히 금융권은 대출 약정 위반 시 차입금을 조기상환 할 수 있다는 엄격한 조건을 뒀다. 그만큼 노사상생협정서 준수는 대출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전제였다. 그러나 2024년 10월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과 파업 결의가 보도되며 노사갈등과 파업 분위기가 고조되자, 금융권은 GGM에 여러 차례 대출 약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이에 GGM은 금융권의 움직임을 사실상의 대출금 조기 회수 요청으로 인식했고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긴급상황이 발생하기 전 또 다른 금융권에서 긴급 대출을 받아 조기상환 했다. 이는 책임있는 경영자로서 당연히 취해야 할 선제적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부도에 이를 수 있는 절박한 상황과 임직원 및 협력업체의 가족 구성원 3000여명의 고용·생계 위협을 막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GGM은 투명경영 차원에서 경영설명회를 통해 주요 사안을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공유해왔다. 당시에도 2025년 7월 상반기 경영설명회에서 여러 현안 중 하나로 대출금 조기상환 경과를 설명했고, 금융권 신뢰 회복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구성원들의 상생협력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GGM은 위험회피 원칙에 따라 금융 리스크를 해소한 것을 알렸을 뿐 이러한 기업의 노력을 부당노동행위로 판단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동기본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할 헌법적 권리다. 그러나 경영권 역시 헌법이 보호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7월 21일 국무회의에서 노조의 과도한 노동쟁의 범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업의 통상적인 경영 활동까지 부당노동행위로 과도하게 문제 삼는다면 정상적인 기업 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GGM은 이번 중노위 판정의 취지를 겸허히 검토하되, 판정 과정에서 소명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오인된 사실관계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협정서 준수를 위한 경영진의 노력이 부당노동행위로 평가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정상적 경영활동에 대한 법원의 재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GGM은 일반 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아직 누적 생산 35만대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모든 요구를 즉각 수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회사의 경영활동을 노동조합이 곧바로 노조 탄압이나 부당노동행위로 단정하고, 수시로 노사관계의 승패를 따지는 것은 GGM의 성장과 존립, 나아가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광주가 ‘환대받는 도시’, ‘약속을 지키는 도시’, ‘기업을 사랑하는 도시’가 되어야 지속가능한 지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GGM은 지역 상생형 일자리의 대표 모델로서 좋은 사례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GGM은 광주 시민들의 기대와 염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사회적 약속을 지켜나가기를 기대한다.
‘국민차’ 캐스퍼를 완성해 낸 GGM의 저력은 이미 증명되었다. 이제는 노사상생을 통해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민기업’ GGM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노동조합도 GGM의 지속경영을 이룩하는 중요한 한축으로서 광주 시민의 염원을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김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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