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서 통화경제국서 근무
BIS “믿음직한 조언자” 환영
금리 인상 가능성 무게… 5월 주목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되자 BIS가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신 후보자는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BIS에서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금융정책 논의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23일 BIS는 논평을 통해 신 후보자를 “논의를 주도하는 리더이자 믿음직한 조언자”라고 평가하며 총재 지명을 환영했다. 신 후보자는 BIS에서 경제고문이자 통화경제국장으로서 연구와 정책 아젠다를 총괄해 왔다. 보고서 작성과 기조연설, 언론 브리핑까지 직접 수행하며 BIS의 대외 메시지를 이끄는 역할도 맡았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BIS 사무총장은 “신 후보자는 경제학계와 중앙은행 커뮤니티에서 널리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총재로서 훌륭한 후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가 지난 12년간 몸담아 온 BIS는 63개 중앙은행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대표하는 경제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95%에 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의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이라면, BIS는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플랫폼에 가깝다. 금리를 직접 결정하지는 않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참고하는 연구와 정책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기관인 셈이다.
BIS는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모이는 협력체라는 점에서 단일 국가 중앙은행인 연준과 비교해 국제 금융질서 전반에 미치는 상징성과 위상이 더 크다는 시각도 있다. 그만큼 BIS의 조사·연구 결과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신 후보자가 재직했던 통화경제국은 BIS 내에서도 핵심 부서로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경제국은 중앙은행 관련 이슈를 조사·연구하고 국제기구 간 협력이나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 후보자는 BIS에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의제를 선제적으로 제시해 왔다. 2024년 BIS 연차총회에선 인공지능(AI)이 물가와 금융안정,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AI를 중앙은행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렸다. AI를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의 문제로 연결시킨 것이다. 최근에는 비은행 금융기관과 헤지펀드,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외환 스와프 시장 등 전통적인 은행권 밖에서 커지는 금융 리스크를 강조했다.
BIS 근무 시절을 감안했을 때 그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둘 거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국내외 증권사와 투자은행들은 신 후보자가 주재할 가능성이 큰 오는 5월 첫 금융통화위원회에 주목하고 있다. 확장 재정 정책을 표방한 정부와 금리 인상이 맞물릴 경우 정부와 한은 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신 후보자에 대해 “나보다 훨씬 능력 있는 분이다. 한은에 큰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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