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수술을 받은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가운데)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사업 재편과 미래 전략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제조업에서 출발한 SK가 반도체를 축으로 한 첨단 기술 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창업주 최종건 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을 기리는 창립기념 행사를 비공개로 연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총수 일가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그룹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SK는 1953년 선경직물로 출발해 에너지·통신·반도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최종현 선대회장 시절 대한석유공사 인수와 한국이동통신 확보는 현재 SK 사업구조의 뼈대를 형성한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는 각각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으로 이어지며 그룹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SK는 AI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반면, 석유화학·배터리 부문은 업황 둔화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간 온도차를 해소하기 위해 SK는 에너지·화학 계열을 중심으로 리밸런싱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핵심 자산 정리와 투자 효율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창립기념일을 계기로 SK가 ‘AI·반도체 중심 그룹’으로의 전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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