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식 미국 세화교회 목사 ‘AI 시대의 기독교 신앙의 쓸모’ 주제 순회 강연
장준식 세화교회 목사의 'AI시대, 기독교 신앙의 쓸모' 주제 강연 참가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바람이 불어오는곳'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장 목사 제공
장준식 미국 세화교회 목사가 최근 서울(15일)과 부천(16일 서울신대), 대전(21일 목원대) 등지에서 ‘AI 시대의 기독교 신앙의 쓸모’를 주제로 강연했다. 장 목사는 이번 강연에서 “AI를 단순한 편의 기술이나 똑똑한 도구로 보는 시각을 넘어 인간과 데이터, 전력, 반도체, 플랫폼, 노동, 환경이 얽힌 하나의 거대한 기술 체제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기술로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체제가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소모하느냐는 AI 시대 신앙인들이 물어야 할 핵심 질문이라는 것이다.
장 목사는 강연 서두에서 실리콘밸리에서 등장한 이른바 ‘AI교’ 사례를 언급하며 “오늘날 AI가 많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알고 답을 주는 존재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런 흐름을 단순한 기술 낙관론이 아니라 인간의 종교적 욕망이 기술에 투영된 결과로 봤다. 실수하지 않고 길을 제시하고 인간보다 더 믿을 만한 존재를 바라는 마음이 AI를 향한 기대 속에 스며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의 등장이 인간중심주의를 약화하기보다 오히려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OpenAI 구글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이 이끄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통제력 강화, 계산 능력 향상, 수명 연장, 생활 최적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다. 장 목사는 “이런 흐름이 결국 인간이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호모 데우스’식 상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은 기술을 통한 능력 확대를 구원으로 보지 않는다”며 “계산 능력 향상이나 수명 연장, 감각 확장이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 창조세계와의 화해가 신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능력은 향상됐는데 사랑과 정의가 자라지 않으면 그것은 더 정교한 타락이 될 수 있다”며 “인간의 한계와 유한성을 없애는 데 집착하기보다 그 한계를 안고도 사랑의 질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신앙의 길”이라고 말했다.
순회강연의 마무리에서 장 목사는 AI 시대 교회의 구체적인 과제로 ‘기술 신학의 확립’을 주문했다. 기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거부하는 대신 장애 보조와 질병 치료, 돌봄과 재난 대응, 생태계 복구 등 ‘공공선’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부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강연 시리즈는 국내 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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