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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전쟁에 반도체 품귀까지"…월가 휩쓴 '칩 머니', 거품인가 새 시대인...

AI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AI 시장의 핵심이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CPU...

"AI 전쟁에 반도체 품귀까지"…월가 휩쓴 '칩 머니', 거품인가 새 시대인...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국 반도체 시장이 역사적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 중심으로 시작된 AI 투자 열풍이 메모리·CPU·저장장치 분야까지 번지며 월가 자금이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닷컴버블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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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6주 동안 미국 S&P500 편입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3조8000억달러(약 5560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독일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규모다.

이번 상승세는 단순한 테마성 투자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AI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AI 시장의 핵심이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CPU, 고속 데이터 처리 반도체까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때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으로 침체됐던 인텔은 AI 서버 투자 확대 기대감 속에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메모리 업황 악화로 적자를 냈던 마이크론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전망에 힘입어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 소재 기술 투자 분석가는 “AI 산업은 이제 단순 소프트웨어 경쟁이 아니라 전력·반도체·데이터센터 인프라 경쟁 단계로 넘어갔다”며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결국 막대한 칩과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실적 개선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불과 2년 전만 해도 메모리 가격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AI 서버용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 덕분에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일부 반도체 기업들의 내년 영업이익이 팬데믹 이전 대비 수 배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공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반도체 레버리지 ETF 투자 인증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 종목은 하루 거래량이 팬데믹 당시 밈주식 열풍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 과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수주간 2000년 닷컴버블 직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흐름을 기록 중이다. AI 산업 성장성은 분명하지만, 현재 주가 상승 속도가 실제 수익 증가를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산업 특유의 공급 사이클 위험도 변수다. 현재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생산 확대에 나설 경우, 향후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업황이 급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시장 자체는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자들이 모든 반도체 기업을 동일하게 바라보는 현상은 위험할 수 있다”며 “실제 기술력과 공급망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반도체 랠리가 새로운 산업 혁명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기술 버블로 남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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