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한은행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해 약 2만5천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사진은 같은 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앞. 연합뉴스
은행권에서 최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해킹 공격으로 고객 및 직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보안 사고가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신한은행 2만5000여명, KB국민은행 119명, 하나은행 89명, 부산은행 외주 직원 11명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은 2일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외부 해킹으로 고객 89명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 휴대전화번호, 직장명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해커는 영업지원시스템(ODS)을 통해 정보를 빼냈으나, 이 시스템은 인터넷·모바일뱅킹 거래 시스템과 분리돼 있어 금융거래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유출 고객에게 피해를 전액 배상할 방침이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달 30일 대출모집인 서비스의 본인 확인 절차를 우회한 외부 비인가자에 의해 약 2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을 통한 외부 침입으로 고객 119명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됐다. BNK부산은행은 1일 밤 9시께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웹서버 공격 시도를 받았고, 후속 점검에서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2일 새벽 확인했다. 부산은행은 해당 웹페이지를 즉시 차단하고 외부 접속을 제한했으며, 추가 피해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외부 해킹 공격 시도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정보 유출 등 별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은 의심 IP를 차단했고, NH농협은행은 보안 시스템으로 공격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해킹에 사용된 IP 주소가 일부 일치하고,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업무망을 노린 점을 들어 동일범의 일시적 해킹 시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곽경주 티오리 총괄은 "주요 서비스보다 보안 관리가 소홀한 주변 사이트를 노리는 공격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AI를 활용하면서 공격 속도와 빈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임종인 고려대 명예교수는 "AI로 시스템 설계상의 취약점까지 찾아낼 수 있어, 방어 측면에서도 AI 기반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권 긴급 회의를 열고, 최근 정보 유출 사례와 공격 유형을 공유했다. 신 사무처장은 "금융회사는 외부에 노출된 IT 자산과 서비스를 빠짐없이 파악하고 보안 취약점 및 접근통제 현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공격에 사용된 IP주소, 공격수법 및 침해시도 내역 등 위협정보를 관계기관과 금융회사 간 신속히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정보보안 현황과 대응책을 점검하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외부 접속 경로와 보안 취약점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광주경찰, 개천절 연휴 폭주·난폭운전 단속…96건 적발
샤넬·에르메스… SNS로 명품 짝퉁 34억원 판매한 일당 징역형
AI 에이전트 활용 동시다발 해킹…4개 은행서 2만5119명 개인정보 유출
“옆집서 여성 때린다”…허위신고 딱 걸린 40대
광양 아파트 지상 개폐기 이상…화재에 정전까지
유해진 자택 앞 집회 신고…'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확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