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가동 시작
영국 ‘오카도 플랫폼’ 국내 첫 적용
4만㎡ 센터에 일자리는 2000여개
상자 운반도 ‘파킹 로봇’
이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에서 피킹 로봇인 봇(Bot)이 하이브 그리드(레일) 상단을 이동해가며 상품 보관용 바스켓을 필요한 위치로 옮기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인공지능(AI) 기반 저온유통(콜드체인) 물류센터를 부산에서 가동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고객풀필먼트센터(CFC)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센터 연면적은 약 4만㎡(약 1만2000평)로,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부지 확보와 건축 등에 2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곳은 AI와 자동화 물류 기술을 집약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고객이 주문함과 동시에 물류창고 내 AI 로봇이 제품을 운반·포장해 배송 차량으로 즉시 전달한다.
온라인 장보기 전 과정을 통합 제어하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그룹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오카도그룹은 미국 크로거, 일본 이온 등 11개국 14개 유통업체와 협력관계(파트너십)를 맺고 있다.
입고된 상품은 검수를 거쳐 전용 보관상자인 ‘하이브 토트’에 담긴다. 이후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로 옮겨져 층별 구역에 따라 8~21단 높이에 적재돼 관리된다. OSP 알고리즘이 머신러닝을 통해 계절과 날씨 등 외부 변수까지 반영해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 위치를 상시 재배치한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은 콜드체인으로 신선도를 유지한다.
부산과 영남권 400만가구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2~3시간 단위로 원하는 시간을 지정해 물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하루 최대 13회차 배송이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내년엔 대구·울산 등 인근 대도시까지 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옥외 주차장에 연간 약 2400메가와트시(㎿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센터 전력 사용량의 약 15%를 해결한다. 센터 운영과 배송 과정에 일자리 2000여개를 창출한다. 또한 농축산물 현지 조달(로컬 소싱)을 강화했다.
또한 물류창고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방재 시스템 구축에도 신경을 썼다. 일반 물류센터보다 4배 이상 방수량이 많은 ‘조기진압형 스프링클러(ESFR)’를 갖췄고, 소방용수 1000t을 확보했다고 롯데마트는 밝혔다. 하이브 내부엔 아연합금 강판으로 제작된 토트를 배치해 화재 확산을 막는 안전구획을 형성했다. 상층부에 위치한 로봇은 화재가 발생하면 빈 공간으로 스스로 이동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배터리 보관 구역에는 전용 소화기와 방화포를 배치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노하우와 영국 오카도의 AI 로봇 물류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온라인 물류센터”라며 “부산과 영남권 400만가구에 산지의 신선함을 정시 배송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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