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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돌릴 전기가 없다"…구글·MS·메타, 결국 가스발전 다시 켠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잇따라 나서면서 에너지 시장 전반에... 빅테크의 전략은 AI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에 따른 전력 부족을 천연가스가 메울 것이라는 전제에...

"AI 돌릴 전기가 없다"…구글·MS·메타, 결국 가스발전 다시 켠다

전력망을 거치지 않는 방식으로 발전소를 붙여도 연료 공급망 부담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잇따라 나서면서 에너지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가 대규모 전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연료·설비 경쟁에 돌입했으며, 그 여파가 전기요금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는 마이크로소프드다. 회사는 셰브론(Chevron), 엔진 넘버원(Engine No. 1)과 손잡고 텍사스 서부에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장기적으로 최대 5GW 규모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 역시 에너지 기업 크루소와 함께 텍사스 북부에 933MW급 발전소를 추진 중이다. 메타는 루이지애나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부지에 발전소 7기를 추가해 총 설비 용량을 7.46GW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투자가 미국 남부에 집중되는 배경에는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이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최근 해당 지역 매장량이 "미국 전체에 약 10개월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자원 확보에 나서는 이유다.

그러나 전력 확보 경쟁은 새로운 병목을 낳고 있다. 발전소 핵심 설비인 가스터빈 부족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컨설팅사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는 터빈 가격이 2019년 대비 올해 말까지 최대 195%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터빈은 발전소 건설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장비로, 공급 부족은 비용 상승뿐 아니라 프로젝트 일정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신규 주문은 2028년까지 어려울 수 있으며, 납기 기간도 최대 6년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빅테크의 전략은 AI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에 따른 전력 부족을 천연가스가 메울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다. 하지만 이 가정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미국 전력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가스 가격 상승은 곧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이 발전소를 전력망과 분리해 데이터센터에 직접 연결하는 '비하인드 더 미터'(Behind-the-Meter) 방식을 활용하더라도, 전체 에너지 수요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력망이 아닌 가스 공급망으로 부담이 이동할 뿐, 에너지 시장 전반의 긴장은 유지된다는 것이다.

산업 간 갈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조합으로 일부 대체가 가능하지만,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은 여전히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 여기에 한파와 같은 기상 리스크까지 겹칠 경우, 에너지 배분을 둘러싼 선택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2021년 텍사스 한파처럼 공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는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것인지, 가정 난방을 우선할 것인지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AI 시대의 전력 경쟁은 단순한 기업 간 인프라 확보를 넘어 에너지 가격과 산업 구조, 나아가 사회적 우선순위까지 흔드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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