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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8천억 민간 모펀드 띄우는 금융권…창업 생태계 머니 무브

신한벤처투자는 과거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에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한 뒤 후속 투자를 이어간 사례를 제시했다. 에이피알은 2024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이 같은 초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8천억 민간 모펀드 띄우는 금융권…창업 생태계 머니 무브

5대 금융그룹, 2029년까지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

KB·신한·우리·NH농협 각 1천억…하나는 4년간 4천억

LP성장펀드·협약보증·멘토링 결합해 창업 전주기 지원

5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각 사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이 벤처·스타트업과 창업 초기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에 그치지 않고 정책펀드, 협약보증, 멘토링, 지역상권 지원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부동산·가계 중심 금융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기조와 맞물려 5대 금융그룹의 실행안도 구체화됐다.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및 유관기관과 ‘벤처투자 활성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및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5대 금융그룹은 올해 4000억원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8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한다.

모태펀드와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 LP성장펀드도 만든다.

LP성장펀드에는 하나·KB·신한·우리금융이 참여한다.

민간 벤처모펀드는 각 그룹별로 규모와 방향이 나뉜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은 각각 1000억원 규모 모펀드를 조성하거나 참여한다.

하나금융은 올해 1000억원을 시작으로 4년간 매년 1000억원씩 총 4000억원 규모의 제2호 민간 벤처모펀드를 추진한다.

신한금융의 경우 1000억원 규모 ‘신한벤처혁신 재간접 투자조합’을 6월 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운용은 신한벤처투자가 맡고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신한금융은 자펀드 결성이 이뤄질 경우 총 운용 규모가 1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대상은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성장 단계 기업이다.

동시에 초기 창업 단계의 청년 기업과 지방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저변 확대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모펀드는 신한금융이 2월 발표한 ‘청년·지방 창업 전 주기 복합 지원 체계’의 핵심 실행 과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모펀드 조성은 청년 창업자의 가장 큰 장벽인 초기 자금 문제를 그룹 전체가 함께 허무는 출발점”이라며 “청년 창업가가 시작 단계부터 글로벌로 성장하기까지 모든 길목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1000억원 규모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하고, 5년간 1조원 규모로 벤처투자를 확대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KB금융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법인을 활용해 투자 기업의 글로벌 IR, 후속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1000억원 규모 민간 벤처모펀드를 자체 조성한다.

정부 모태펀드와 연계한 LP성장펀드에도 그룹 차원에서 출자해 유망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NH농협금융은 1000억원 규모 ‘NH민간 벤처모펀드’ 조성에 참여한다.

NH벤처투자가 운용사로 자펀드 선정과 투자 집행을 맡는다.

투자 대상은 AI, 반도체, 모빌리티 등 국가 핵심산업 중심이다.

하나금융은 가장 큰 규모의 모펀드 계획을 내놨다.

2024년 결성한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제2호 펀드를 추진하고, 벤처투자 활성화와 차세대 유니콘 육성, 정책·민간 연계 펀드 조성을 함께 진행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은 하나금융그룹이 보유한 투자·보증·육성 역량을 벤처·스타트업과 지역상권 현장에 직접 연결하는 실질적인 출발점”이라며 “기업의 시작과 성장, 도약이라는 전 과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했다.

초기 창업기업 지원은 보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5대 금융그룹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20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보증기금은 1500억원 규모 협약보증을 신설한다.

협약보증은 기술 트랙 지역 오디션 진출자를 대상으로 한다. 보증료는 전액 감면되고 보증 비율은 기존 85%에서 100% 수준으로 올라간다.

각 그룹의 보증·창업 지원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KB금융은 금융권 공동 출연을 통한 1500억원 협약보증 신설에 참여하고, 로컬 트랙에서는 KB국민은행이 이미 조성한 1000억원 규모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협약보증을 활용한다.

지역 창업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전국 오디션 진출 기업에는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강력한 자본력과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 직접 연결해 생산적 금융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KB국민은행이 주도하는 로컬 트랙 전용 보증지원을 통해 지역 창업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은 각각 40억원 규모 특별출연을 통해 협약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오디션 진출 기업에 특화 협약보증을 지원하고, 최종 선발 기업에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을 연계한다.

하나금융은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해 협약보증 상품을 신설하고 보증료 우대 등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NH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을 통해 초기 창업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멘토링과 육성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KB금융은 KB인베스트먼트 등 계열 VC(벤처캐피탈)와 협력하고, KB국민은행의 멘토링·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신한벤처투자는 모펀드 운용을 앞두고 지난달 펀드운용본부를 신설하고 운용 조직을 재편했다. 상반기 중 전문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신한벤처투자는 과거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에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한 뒤 후속 투자를 이어간 사례를 제시했다.

에이피알은 2024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이 같은 초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초기 기업에 대한 펀드 출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그룹 전 관계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초기 단계부터 시리즈A·B, IPO까지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그룹 내 벤처 심사역은 오디션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고, 오디션 우수 기업에는 하나성장지원센터와 연계한 후속 지원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은 디노랩을 통해 전문 멘토링과 그룹사 투자 연계를 제공한다.

NH농협금융은 NH오픈비즈니스허브와 연계해 교육, 멘토링, 사업화 컨설팅을 제공하고, 회계·세무·경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멘토단을 운영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은 우리금융이 보유한 투자·융자·육성 역량을 벤처·스타트업과 지역상권에 직접 연결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창업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생산적 금융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상권과 지방 창업기업 지원도 별도 축으로 포함됐다.

금융위·중기부 자료에 따르면 지역 벤처생태계 확대를 위한 지역성장펀드에는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이 총 200억원 규모로 출자한다.

하나은행과 NH농협금융이 각각 100억원씩 참여하는 구조다.

하나금융은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지역 소상공인 대상 보증부 대출을 확대하고 맞춤형 교육과 금융 컨설팅을 제공한다.

소상공인 컨설팅 센터인 ‘하나더소호라운지’는 기존 4개에서 12개로 늘린다. 확대 후 운영 거점은 서울 4개, 지방 8개다.

NH농협금융은 전국 영업망과 지역 조직을 활용해 지역 창업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컨설팅 지원을 확대한다.

권역별 NH법인·소호 성장동행센터를 중심으로 기업별 맞춤형 지원과 사후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올해 약 830억원 규모의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도 추진한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민간 중심 벤처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금 공급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지원이 중요하다”며 “투자에 그치지 않고 후속적인 금융지원과 경영 컨설팅을 결합해 기업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소상공인과 로컬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기존 보증상품을 연계하고, 전문 인력을 투입해 맞춤형 경영 교육과 금융 컨설팅을 제공한다.

신한금융은 지방 창업기업 투자 저변 확대를 모펀드 조성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각 금융그룹의 전략은 지원 초점에서 차이가 난다.

KB금융은 1000억원 민간 벤처모펀드와 로컬 트랙 전용 보증을 앞세웠다.

신한금융은 청년·지방 창업 초기 자금 공백과 자펀드 결성을 통한 1조원 수준 운용 전망을 내세웠다.

하나금융은 4년간 4000억원 규모 제2호 민간 벤처모펀드와 통합 금융 지원체계를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디노랩, 협약보증, 지역상권 지원을 묶었다.

NH농협금융은 NH민간 벤처모펀드와 전국 영업망 기반 지역 컨설팅을 강조했다.

성과는 실제 집행 단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8000억원 규모 민간 벤처모펀드가 어떤 자펀드로 연결되는지, 초기 창업기업과 지방 기업에 어느 정도 배분되는지, 보증·멘토링·컨설팅이 후속 투자와 성장 단계 지원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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