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필두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3주간 15억원 릴레이
다승·상금·대상·평균타수 ‘림솔전쟁’ 격화 전망
2006년생 맹위에 “프로종목 부흥기 영향” 관측도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가을골프 시기에 각종 타이틀 경쟁과 정규투어 시드 유지를 향한 피말리는 싸움이 시작된다.
유독 눈에 띄는 대목은 ‘전(錢)의 전쟁’이다. ‘징검다리 메이저 주간’이기도 하다. 총상금 15억원짜리 대회 세 개가 잇달아 열리고 ‘신생구단’과 ‘신설대회’로 이어진다. 그 한 가운데에 ‘2006년생 라이벌’이 포진해 흥미를 더한다.
KLPGA투어에서 15억원짜리 대회 세 개가 연달아 열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 시작을 메이저대회인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이 연다.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에서 10일 개막하는데 이른바 ‘림솔대전’으로 불리는 동갑내기 라이벌의 ‘전관왕 혈투’도 함께 개막해 눈길을 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올시즌 KLPGA투어 흥행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서교림(삼천리) 김민솔(두산건설·이상 20)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다승 등 주요부문에서 각축 중이다. ‘메이저 퀸’ 자리도 한 차례씩 올라,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은 진정한 ‘메이저 사냥꾼’을 가리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시즌 4승을 거머쥐며 다승 단독선두로 나선 서교림은 대상 포인트(519) 평균타수(70.199) 1위다. 상금은 김민솔이 13억6662만9428원으로 서교림에 4486만3428원 앞선 단독 선두다. 대상포인트는 83점, 평균타수는 약 0.13타 뒤진 2위다. 다승도 1승 차이다.
남은 7개대회 중 총상금 15억원짜리 대회가 네 개나 있고, 메이저대회도 두 개있어 시즌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칠 공산이 크다. 라이벌 구도는 ‘건강한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대를 의식하다보면 제 페이스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멘탈 스포츠로 통하는 골프 종목 특성을 고려하면, 지나친 경계심은 버리고 ‘건강한 긴장감’만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교림은 9일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에서 열린 대회 공식기자회견에서 “KLPGA 챔피언십에서 (김)민솔이와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면서도 “경쟁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압박감보다 경쟁자 덕분에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솔도 마찬가지. 기자회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 “경쟁보다는 내 플레이를 후회없이 하는 게 중요하다”며 “샷감이나 컨디션도 좋고,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여서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림솔대전’이 KLPGA투어 최대 흥행카드로 떠오른 건 우연이 아니라는 관측도 있어 눈길을 끈다. KLPGA투어뿐만 아니라 KBO리그 등에도 2006년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계 한 관계자는 “2006년을 전후해 태어난 이들은 프로야구나 여자프로골프 부흥기 영향을 크게 받은 세대”라고 주장했다.
프로야구는 국가대표팀이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썼고,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독식한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이 등장한 시기와 맞물린다. 여자골프도 박세리-김미현-박지은-한희원 등 1세대 스타플레이어들의 영향 속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러시가 이뤄지던 시기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이 본격적으로 스포츠를 시작한 2010년대 중반부터는 박인비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인 메이저 퀸’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 관계자는 “큰 스포트라이트와 국민적 관심은 해당 종목을 시작한 어린이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동기부여이자 롤 모델 형성 시기”라며 “목표가 명확해지면, 아이들의 재능이 폭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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