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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6분 완충’ ‘1500㎞ 주행’…베이징 모터쇼서 괴물 배터리 쏟아져

자사 기술력을 과시하는 ‘테크 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리튬·인산철(LFP) 기반 3세대 ‘선싱(神行)’ 배터리는, CATL 발표에 따르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98%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6분27초면 충분했다. 80%까지 충전하는...

‘6분 완충’ ‘1500㎞ 주행’…베이징 모터쇼서 괴물 배터리 쏟아져

배터리 CATL, 전기차 BYD…세계 1위 기업의 ‘충전 속도’ 전쟁

24일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영하 30도 상황에서 배터리 충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징/김남일 기자

단 6분27초.

‘오토 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 개막 사흘 전인 지난 21일.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기업 CATL이 경악스러운 성능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개했다. 자사 기술력을 과시하는 ‘테크 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리튬·인산철(LFP) 기반 3세대 ‘선싱(神行)’ 배터리는, CATL 발표에 따르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98%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6분27초면 충분했다. 80%까지 충전하는 데는 절반 수준인 3분44초, 35%까지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분이었다. 6분 정도면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는 시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선싱‘(神行) 이름처럼 ‘신의 속도’다.

24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 CATL 전시 부스에는 초고속 충전 괴물 배터리, 1회 충전에 1500㎞(세단 기준)를 달릴 수 있는 반고체 배터리 등 세계 최고 수준 배터리를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이런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것은 배터리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내부 저항을 세계 최저 수준인 0.25밀리옴으로 낮추는 한편, 냉각 효율을 20% 향상시켰기 때문이라고 CATL은 설명했다. 내부 저항이 높으면 배터리 출력이 떨어지고 에너지가 열로 전환돼 발열이 커진다. 그만큼 배터리 수명은 빠르게 줄어든다. CATL이 달성한 0.25밀리옴은 업계 평균보다 50% 낮은 수치라고 한다. 초고속 충전을 1000번 넘게 한 뒤에도 배터리 성능(SoH)은 90% 이상을 유지한다고 한다. 겨울철 배터리 성능 저하를 막는 ‘자체 발열 펄스 기술도 적용됐다. 영하 30도 강추위에서도 9분 정도면 98%까지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CATL은 부스에 영하 50도 상황에서 배터리 작동을 구현한 스튜디오를 꾸미고 관람객이 장갑을 낀 채 추위를 체감해 볼 수 있는 공간도 꾸몄다.

CATL은 전기차 배터리를 건전지 갈아끼우듯 통째로 교체하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기자가 체험 차량에 탑승한 뒤 배터리 교체 버튼을 누르자, 투명한 차체 바닥을 통해 배터리가 자동으로 교체되는 과정이 보였다. 교체 시간은 매우 짧았다. 시간을 묻자 CATL 현장 직원은 “99초”라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공개한 제3세 대 선싱 배터리. 베이징/김남일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의 기술력 과시는 전기차 업체의 ‘도발’을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지난달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충전하는 데 5분, 97%까지 충전하는 데 9분이 걸리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개했다. CATL의 선싱 배터리와 같은 LFP 기반인 비야디 배터리 역시 추운 날씨에서도 강력한 배터리 효율을 자랑한다. 영하 30도에서 배터리 충전(20%→97%) 시간은 12분이면 됐다. 배터리 충전 속도는 비야디가 자체 개발한 급속 충전기 ‘플래시 차저’를 사용했을 때 기록이지만, 일반 충전기를 사용할 때도 기존 배터리보다 30∼50% 빠르게 충전된다고 한다. 중국 자동차매체는 에너지 밀도가 5% 향상되면서 일부 전기차의 경우 1회 충전으로 1000㎞가 넘는 주행 거리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비야디 역시 CATL처럼 부스에 영하 30도 상황에서 충전하는 장면을 구현했다. 스케일은 더 컸다. 거대한 투명 냉동고를 만든 뒤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통째로 집어넣고 충전하는 모습을 과시했다.

비야디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전기차와 함께 급속 충전기 플래시 차저 시스템 부스를 따로 차렸다. 급속 충전은 지역 전력망에 과부하를 주는데, 비야디의 급속 충전 시스템은 기존 충전소 내에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설치하는, ‘충전소 안 충전소’를 만드는 방식이다.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CATL이 공개한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스템. 99초면 통째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베이징/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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