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울산 남구의 한 페인트 업체 자재 창고 화재 현장에서 울산경찰청, 울산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4개 기관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속보】= 지난 3일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울산 남구 삼산동 페인트 자재창고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소방당국이 4일 합동 현장감식에 착수했다. (본보 2026년 8월 4일자 6면 보도)
전날 거대한 불길이 휩쓸고 간 현장은 여전히 참혹했다.
발화한 창고뿐 아니라 양옆과 뒤편으로 붙어 있는 빌라까지 화마가 번지면서 외벽은 검게 그을렸고 곳곳의 유리창은 산산조각 난 채 남아 있었다.
불에 탄 냄새가 현장 주변을 맴도는 가운데 검게 변한 건물들은 주택가 한복판에서 발생한 화재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건물 상당부분 붕괴 발화점 찾기 시간 소요 전망
이날 오전 11시 8분께부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와 부산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소방당국 등이 참여한 합동 현장감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반은 통제선 안에서 잔해를 살피며 화재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
창고 내부에 페인트를 비롯한 인화성 물질이 보관돼 있던 점을 고려해, 화재 당시 창고 내에서 유증기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봤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전날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10년 넘게 인근에 거주했다는 한 주민은 "페인트 창고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소 안이 보이지 않아 어떤 물건들이 얼마나 보관돼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시설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어제 헬기가 주택가 위를 계속 선회하고 '쾅쾅' 터지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뛰어나왔다"며 "불길과 검은 연기가 엄청났고 가족들도 계속 전화해 빨리 대피하라고 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수사 관계자는 지게차와 화재의 연관성도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경찰청 이한동 강력계장은 "지게차를 운행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며 "지게차 운행과 화재가 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함께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시는 것처럼 어제 진화 작업을 위해 건물을 상당 부분 붕괴시키며 진입했기 때문에 잔해를 얼마나 제거할지부터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합동감식 결과와 함께 관계자 조사,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소방, 주택가 인근 페인트 취급 59곳 특별조사
이번 화재를 계기로 울산소방본부는 지역 내 주택가 인근 페인트류 취급 사업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도 나섰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지역 주택가 인근 페인트류 취급 사업장 59개소를 대상으로 특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삼산동 페인트창고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행 위험물안전관리법상 페인트 판매업소는 지정수량인 1,000ℓ 미만을 저장·취급할 경우 위험물 시설 설치 허가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주택가와의 안전거리 확보나 공지 확보 등 위험물 안전관리 측면에서 점검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방본부는 이번 특별조사를 통해 주택가와 인접한 사업장의 페인트류와 위험물 의심 물질 저장·취급 실태를 전수 확인하고 화재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조사는 소방과 구·군,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이 맡는다.
위험물 저장·취급 기준 준수 여부를 비롯해 불법 건축물과 유해화학물질 취급 실태 등 각 기관 소관 법령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조사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입건이나 과태료 부과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3일 오전 8시 20분께 울산 남구 삼산동 한 페인트 자재보관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60대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3명이 경상을 입는 등 모두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김수빈기자 gpfk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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