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원유 수급 쇼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원유 공급 쇼크'에 따른 '4월 위기설' 역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확보한 원유 2400만 배럴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해 풀기로 한 비축유 2246만 배럴로 4월 보릿고개를 넘는다는 계획이지만 지정학적 위기 지속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정부는 UAE에서 앞서 받은 원유 600만 배럴 이외 1800만 배럴을 추가로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치명적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157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3분의 1이 넘는다.
이미 한국은 지난 3주간 치솟는 유가와 치열한 수급 전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원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차량 5부제 같은 수요 억제책 등 가능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는 약 1억9000만 배럴이다. 정부는 208일을 버틸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추산치는 IEA가 정한 일평균 순수입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수출량은 빠져있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의 수출 물량은 4억8535만 배럴로 전체 원유 도입량(9억3506만 배럴)의 52%다.
원유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비축유 방출 등 정부가 대안 마련에 고심이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을 포함한 한국의 1일 석유 실제 소비량은 280만 배럴이며 이를 기준으로 1억9000만 배럴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단순 계산해도 대략 68일에 불과하다.
원유만 문제가 아니다. 대외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동 및 인근 국가 수입 의존도가 70% 이상인 즉각 관리 대상 품목은 모두 41개다. 반도체, 정밀화학 원료로 쓰이는 헬륨이나 건설업에 필수적인 석고 등이 해당한다.
정부도 위기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18일을 기점으로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또 플라스틱 용기나 포장지의 재료가 되는 나프타의 경우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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