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에도 빅테크 실적호조 효과로 보합 마감
메타, 1분기 매출 33% 늘어 563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 1분기 매출 1099억 달러…순이익 81% 급증
MS는 분기 매출 829억 달러, 아마존은 1800억 달러
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 등 이른바 4대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일제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의 실적 호조 효과로 뉴욕증시도 국제유가 급등이란 악재를 딛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AI 거품론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109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알파벳은 AI 수요 폭증에 따른 클라우드 부문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4년 만에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1072억 달러)를 웃돈 것은 물론, 2022년 이후 분기별 최고 성장률이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보다 63% 급증해 200억2000만 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200억 달러 고지에 올랐다.
알파벳의 순이익은 6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나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5.11달러로 시장 전망치(2.63)달러의 2배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도 66억 달러로 전년(22억 달러)의 3배가 됐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기업용 AI 솔루션이 1분기에 처음으로 클라우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며 “AI 투자와 전방위(풀스택) 접근 방식이 사업의 모든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역설했다. 피차이 CEO는 기업용 AI 모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유료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직전 분기 대비 40% 늘었고, 유튜브와 AI 등 개인 유료고객 수는 3억5000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MS도 AI와 클라우드 부문 성장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거뒀다. MS는 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8% 증가한 82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13억9000만 달러보다 약 15억 달러 높은 수준이다. 특히 MS의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545억 달러에 달했다. 주력 핵심 사업인 ‘애저’ 등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347억 달러였다.
MS의 순이익은 317억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3% 늘었으며, EPS는 4.27달러로 시장 예상치(4.06달러)보다 많았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우리는 모든 기업이 에이전트형 컴퓨팅 시대에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며 “AI 사업 부문은 연 매출 추정치가 370억 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123% 늘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올해 1분기에 매출 56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것으로,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554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광고 등 SNS 앱 제품군 부문이 559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성장했다. 다만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사업과 스마트 안경 등이 포함된 리얼리티랩스 부문 매출은 4억2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2.4% 역성장했다.
특히 메타의 1분기 순이익은 267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1% 급증했다. EPS는 10.44달러로 시장예상치(6.79달러)를 한참 뛰어넘었다. 다만 1분기 순이익에는 80억3000만 달러 규모 세금 혜택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EPS는 7.31달러 수준이라고 메타는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번 분기는 앱 전반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고 메타초지능연구소(MSL)의 첫 모델을 출시하는 등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분기”라며 “수십억 인구에 맞춤형 초지능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815억 달러였다. 역시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773억 달러보다 많다. 특히 순이익은 30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1억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AI 업체 앤스로픽 투자에 따른 세전 비영업이익 168억 달러가 포함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AI 서비스 및 클라우드 판매 증가였다. 매출 376억 달러를 기록한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년 대비 매출이 28% 증가했다. 이는 15분기 만에 최고 성장률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우리는 일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을 지나고 있고, 이를 주도할 좋은 위치에 서 있다”며 “앞으로 아마존과 우리 고객이 나아갈 방향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 호조 속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44포인트(0.04%) 오른 24,673.24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12포인트(-0.57%) 내린 4만8861.8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5포인트(-0.04%) 하락한 7135.95에 마감됐다. 이날 국제유가가 6%대 폭등한 충격이 대부분 상쇄된 것이다.
다만 천문학적인 AI 투자비용에 대한 우려로 이들 빅테크 기업 일부는 주가가 되레 떨어져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예상치를 기존 1150억∼1350억 달러에서 1250억∼1450억 달러로 상향했다. 그 결과 메타 주가는 0.3% 내린 데 이어 실적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4% 추가 하락하기도 했다. MS 주가도 이날 1.1% 떨어졌고,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 추가 하락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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