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3월 물가 2.2%…유가 급등 속 근원물가 두 달째 2%↑

당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일부 품목의 비용상승 압력과 함께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이 향후 물가 경로의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이후 중동발 유가 급등과 고환율 부담이 겹치면서 3월...

3월 물가 2.2%…유가 급등 속 근원물가 두 달째 2%↑

중동발 유가 충격에 고환율까지 겹쳐, 4월 물가 부담 더 커질 가능성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2% 올라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중동발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린 흐름이 뚜렷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석유류 가격은 9.9% 뛰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고, 경유는 17.0%, 휘발유는 8.0%, 등유는 10.5% 상승했다.

공업제품 상승률도 2월 1.2%에서 3월 2.7%로 확대되며 에너지 충격이 상품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서비스 물가도 2.4%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보험서비스료와 공동주택관리비, 해외단체여행비, 가전제품수리비 같은 생활밀착 항목의 상승이 체감 부담을 키웠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0.6% 하락해 전체 물가 상승세를 일부 억제했다.

배추와 무, 양파, 당근, 귤 같은 채소·과일류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이 컸고, 설탕과 밀가루 가격 하락도 가공식품 물가 오름세를 다소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OECD 방식 근원물가지수는 2025년 8월 1.3%까지 낮아졌다가 다시 올라 2026년 2월 2.3%, 3월 2.2%로 두 달 연속 2%를 넘어섰다. (자료=국가데이터처)

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상승했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 올라 두 지표 모두 두 달 연속 2%를 넘어섰다.

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2%를 넘어선 것은 2024년 7~8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2%, 2.1%로 당초보다 0.1%포인트씩 높였다.

당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일부 품목의 비용상승 압력과 함께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이 향후 물가 경로의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이후 중동발 유가 급등과 고환율 부담이 겹치면서 3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2.2%로 높아졌고, 근원물가도 두 달 연속 2%를 넘어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더디게 꺾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3월은 유가 급등이 헤드라인 물가를 밀어 올린 달이면서도, 기조 물가가 아직 목표 수준에 안착했다고 보기 어려운 달이었다.

생활물가지수도 2.3% 올라 장바구니와 일상 소비 부담이 다시 커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1500원대 환율과 유류할증료 상승, 석유 가격 상한 인상 효과까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4월 소비자물가 오름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한국은행도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 주택시장 흐름을 함께 보며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더 신중하게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솜=이원식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