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101 '2026 서울어텀페스타'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이 오는 9월 18일부터 11월 29일까지 73일간 서울 전역에서 통합 공연예술 브랜드 행사인 '2026 서울어텀페스타(Seoul Autumn Festa)'를 연다. 올해 슬로건은 '서울의 가을, 도시가 예술이 되다'.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38개 축제와 478개 공연 등 558개 프로그램이 하나의 브랜드 아래 총 2,014회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서울어텀페스타는 올해 2회째를 맞아 운영 기간을 40일에서 73일로, 참가작 규모를 116건에서 245건으로 늘렸다. 협력국도 10개국에서 28개국으로 확대해 글로벌 축제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국악인이자 배우인 오정해 공동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기획·자문위원, 홍보위원, 참여 예술가 등 217명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민간 공연예술계와 공공 문화기관이 협력해 서울 공연예술 생태계를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문화기관과 서울 22개 자치구, 민간 공연단체가 함께해 공연장뿐 아니라 거리와 광장, 공원까지 도시 전역을 무대로 삼는다.
서울문화재단 측은 "서울어텀페스타는 개별 축제를 하나의 색깔로 통일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각 축제와 작품이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더 넓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고 확산하는 통합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올 상반기 6개 광역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과의 공연 유통 기반을 마련했다. 형식적 연계가 아닌 실질적 상호 교류를 원칙으로 삼아, 충북문화재단과 연계한 연극 '선생님이 좋아요'를 서울에서 선보이고, 전북문화관광재단과 협력한 '서울스테이지' 연계 공연을 추진하는 등 지역 우수작이 서울 관객과 만날 기회를 넓힌다. 반대로 서울 기획 프로그램 '쿼드, 연극의 질문들'의 공연작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부산 등 지역에서 재공연된다.
해외 유통망도 넓힌다. 유럽·아시아·북미 등 국내외 관계자 15명을 초청해 쇼케이스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고, 청년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선정팀은 상하이·일본·인도네시아 무대에 선다.
국제 네트워킹도 강화한다.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싱가포르 아츠하우스 그룹 등 해외 주요 축제·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탈리아 파브리카 유로파 축제 초청 무용단체 'Damiano Ottavio Bigi & Alessandra Paoletti'와 미 국무부 문화대사로 20여 년간 활동한 'Dana Tai Soon Burgess Dance Company' 등 해외 정상급 단체들의 공연도 함께 선보인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등을 통해서도 해외 예술감독과 프로그래머의 서울 방문이 이어진다.
'2026 서울어텀페스타' 공식 포스터 / 사진= 서울문화재단 제공
축제의 시작은 한강이다. 9월 18일 오후 7시 30분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개막공연 '서울, 한강에서 춤을'은 한강을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바꾼다. 블랙토무용단 안무가 이루다가 예술감독을 맡고, 서울시무용단과 오정해, 무용가 최호종, 멜랑콜리댄스컴퍼니, 블랙토무용단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서사로 1만여 명의 시민을 맞는다.
이튿날인 19~20일에는 뚝섬한강공원과 서울숲 일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 2026'이 이어진다. 서커스, 아크로바틱, 이동형 거리예술, 퍼레이드 등 국내외 20여 개 팀이 참여한다. 관객이 거리를 걸으며 공연·공간·풍경을 함께 즐기는 참여형 프로그램 '아트레킹(Artrekking)'도 운영된다.
이 밖에 리퀴드사운드 '고사리소리',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2026 서울오페라페스티벌과 기획 프로그램인 대학로극장 쿼드의 '2026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커넥트스테이지 on', '제철연극' 등이 공식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렸다. 협력 프로그램으로는 서울시 초·중·고 학생 대상 '공연봄날x서울어텀페스타', 뮤지컬 '긴긴밤', 서울연극협회 국제교류 사업 ST-NOVA, 2026 서울시향 파크 콘서트, 2026 세종시즌 정명훈×KBS교향악단 '베토벤과 브람스' 등이 있다.
이번 축제는 관람을 돕는 방식도 새로 짰다. 공연을 단순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 취향과 관심사에 맞춘 공연 큐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비롯해 청년, 어린이·가족, 외국인 관광객 등 관객층별 맞춤형 추천과 테마별·일정별 추천을 제공하며, 지하철과 전광판, 편의점 등 시민 일상 매체를 활용한 홍보도 확대한다. 지난해 5600만 원 이상의 티켓 판매 실적을 낸 '서울청년문화패스' 연계 캠페인도 이어가 20~23세 청년층에 맞춤 정보와 관람 혜택을 제공한다.
외국인 관객을 위해서는 공연 스마트 안경을 도입하고 서울관광재단과 연계한 비짓서울 정보, 주요국 언어 번역 서비스, 할인 혜택 등을 준비했다. 9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는 통합정보센터를 운영해 공연·축제 정보 제공부터 키오스크 검색, QR 예매 연계까지 지원한다.
8월 공개된 대학로 리브랜딩 캠페인 '대-락(樂)로' 프로젝트와도 연계해 공연 전 쇼케이스 '제철연극', 관람 후 감상을 나누는 '애프터시어터',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댕로마켓' 등 70여 개 프로그램으로 축제 기간 대학로의 밤을 채운다.
축제의 대미는 국제 담론이 장식한다. 11월 17일 DDP아트홀2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예술포럼(SAFT)에는 페스티벌 시티 애들레이드 CEO 글린 로버츠, 구겐하임 미술관 어워드 수상자 트레버 페글렌 등 세계 예술계 인사들이 모여 '예술의 미래'를 논의한다.
3년째를 맞는 내년에는 축제 기간을 9월 1일부터 12월 7일까지 100일로 늘리고, 세종문화회관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연극'을 주제 장르로 개막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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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어텀페스타' 기자간담회서 송형종(서울문화재단 대표) 공동추진위원장이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문화재단 제공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예술은 국경을 넘어 세계를 잇고 세계인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존재"라며 "서울어텀페스타를 통해 서울의 가을이 곧 세계인의 가을이 되도록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경arteTV 이용준 PD junp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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