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8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231억9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이는 1월(132억6000만달러)보다 74.8% 증가한 수치다.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로 2000년대 들어서 두 번째로 긴 34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갔다.
이에 따른 올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6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1% 늘었다.
흑자 확대를 견인한 것은 상품 수지다. 2월 상품수지는 233억6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월 상품 수출은 70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증가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IT(103.3%)와 컴퓨터주변기기(183.6%), 반도체(157.9%) 등이 주도했다. 반대로 승용차(-22.9%)와 철강제품(-2.7%)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2월 상품수입은 470억달러로 4.0% 늘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자본재(16.7%)와 소비재(13.6%)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석유와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은 2% 줄었다. 반대로 정보통신기기(58.3%)와 반도체장비(34.2%) 수입은 늘었다.
배당소득과 투자소득을 반영하는 본원소득수지는 2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월(27억2000만달러) 대비 규모는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당소득수지는 19억8000단달러로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줄면서 흑자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38억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로 출국자 수가 줄면서 적자 규모가 축소됐고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연구개발 및 관계기업 간 사업서비스 지급이 줄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228억달러 늘면서 전월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6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월(134억5000만달러)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주식투자 역시 103억9000만달러 늘면서 1월보다 증가 폭이 감소했다. 특히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 감소 폭은 132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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