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미 장병들이 향한 곳, ‘유흥도시’ 파타야
술에 취한 미군 수병들 싸움도
이란과의 전쟁에 투입돼 9개월 넘게 바다에서 생활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장병 5000명이 286일 만에 첫 육상 휴가를 얻어 태국의 대표적인 휴양·유흥도시 파타야로 몰려들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링컨호 장병들에게 파타야 체류 기간 4일 주어져 젊은 수병들이 쇼핑과 외식 등을 즐기며 모처럼의 자유를 만끽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이들이 하루 1인당 100~150달러(약 14만~21만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 수병이 “태국은 처음이지만 기지에 있을 때 사람들이 항상 파타야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9개월에 가까운 해상 생활 끝에 찾아온 자유가 일부 장병에게는 과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지난 3일 밤에는 파타야의 유명한 워킹스트리트 인근에서 술에 취한 미군 수병 2명이 싸움을 벌여 함정으로 복귀 조치됐다. 현지 경찰서장은 “수병들이 술에 취해 싸웠다”며 사건 자체는 사소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링컨호는 지난 2월 이란과의 분쟁 지역에 진입한 뒤 장기간 해상 작전을 이어왔다. 보급난도 심각했다. 아마존을 통한 물품 배송이 끊긴 데 이어 몇 주 뒤에는 햄버거 빵마저 떨어졌다. 한 젊은 수병은 “배에서 살이 많이 빠졌다”며 “여기서 다시 찌우고 있다. 가능한 한 많이 먹고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링컨호 함재기들은 이란을 상대로 한 공격 작전에도 투입됐다. 장기간 육지에 내리지 못하면서 식량 부족은 물론 승조원들의 정신건강 문제까지 미국 언론에서 논란이 됐다.
한편, 미군과 파타야의 인연은 깊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오늘날 파타야를 만든 중요한 동력 중 하나가 미군이었다고 전했다. 과거 작은 어촌이었던 파타야는 베트남전쟁 당시 태국에 대규모로 주둔한 미군 장병들의 휴양지가 되면서 급성장했다. 1962년 태국에 공식 주둔한 미군은 1000명에서 3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미군이 철수한 뒤에도 장병들을 상대로 장사하던 보석상과 양복점, 음식점 등이 파타야로 이동했고 술집과 마사지업소도 잇따라 들어섰다. 한 은퇴 상인은 “미군 장병들은 상당한 구매력을 갖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작은 어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유흥도시로 변모했다.
링컨호 장병들의 휴가는 6일 끝난다. 링컨호 장병들은 파타야에서 나흘간의 짧은 자유를 뒤로하고 귀환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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