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비전’ 다가선 NH농협손보…정책성 보험 한계 딛고 ‘체질 개선’ 박차
NH농협손해보험이 선포한 ‘2030 비전’ 조기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원수보험료 5조원을 넘기며 2030년 목표치인 5조5000억원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다만 가파른 외형 확장에도 불구하고 정책성 보험 확대에 따른 수익성 변동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최근 AI 투자, 시니어 시장 공략 등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다지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NH손보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5조542억원을 기록했다. 농작물재해보험, 장기보험 등이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농작물보험의 경우 2024년 1조2515억원에서 지난해 1조4466억원으로 15.6%나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농작물재해보험, 농기계종합보험 등을 취급하는 특수성이 외형 확대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올해 초 송춘수 대표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송 대표는 지난 1월 개최한 ‘2030 비전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원수보험료 5조5000억원, 순이익 1500억원 달성이라는 경영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송 대표는 “출범 이후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켜오며 종합 손보사로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 고객과 농업인을 위한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미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파른 외형 성장이 질적 도약으로 직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NH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824억원으로 전년(1036억원) 대비 20.5% 감소했다. 자연재해 발생 시 대규모 손해가 불가피한 정책성 보험의 구조적 리스크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 같은 재무적 변동성을 상쇄하기 위해 NH손보는 최근 시니어시장, AI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니어 특화 브랜드 ‘NH올원더풀’을 앞세워 고령층 시장 선점에 힘을 주며 최근에는 중대질병(암·뇌·심장)과 경증치매 치료비 등 시니어 수요가 높은 담보를 탑재한 ‘NH올원더풀바른치료보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고령층 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형 상품으로 안정적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첨단 기술 분야로 눈을 돌렸다. NH손보는 지난달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1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의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에 주목한 선제적 투자다. 이를 기점으로 고성장 기술 분야에 대한 대체투자를 강화해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NH손보 관계자는 “올해 2030 비전과 연계해 고수익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채널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신계약 CSM 증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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