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기 정기 주주총회…전영현 부회장 "작년과 같은 우려 없도록 할 것"
김용관 사장 이사 선임 등 안건 원안 가결…"올해 견조한 실적 달성 노력"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8 [사진=삼성전자 제공]
정확히 1년 전에 비해 조용하고 신중했지만, 확신과 기대감이 엿보인 3시간이었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였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총에서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과 DX부문장 노태문 사장이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을 밝혔을 때, 주주들의 반응은 신뢰와 기대감이 지배적이었다.
대부분의 질의응답에서 삼성전자 주주들은 이날 "믿고 기다린 주주들에게 경영진들이 화답해준 것 같아 감사 인사를 드린다"는 입장을 상당수 밝히기도 했다.
이날 주총의 주인공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였다. 전 부회장은 이날 개발·양산 성과를 강조하며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전 부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현지시간) GTC에서 직접 삼성에 대해 '땡큐'라고 말했고, 전시 부스를 찾아 '어메이징 HBM4'라는 글귀를 새긴 사례까지 언급하면서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주총장 바로 앞 전시부스에서 한가운데 앞자리에 HBM4 실물을 배치해 주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총회에서 차별화된 근원적 기술 경쟁력으로 경쟁 우위를 지속하겠다는 복안을 재차 소개하고 나섰다.
올해 삼성전자 DS부문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기회를 포착하면서도 신중한 시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계획이다.
전 부회장은 이날 "메모리는 품질, 양산 경쟁력, 수익성 등을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앞으로 더 노력해 차별화된 근원적 기술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HBM4 등 AI 및 서버향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대응하고, 전 제품의 성능과 품질 우위를 확보해 제품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며 "투자 효율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Foundry) 부문에 대해 전 부회장은 "GAA(Gate-All-Around) 공정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적극 포착해 본격적인 사업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공정 경쟁력과 양산성 확보를 기반으로 2나노 시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선단 공정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아가 차별화 기술과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 영역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성장 기반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 부회장은 "시스템 LSI(System LSI)는 기존 사업 내실 강화 및 신규 사업 기반 준비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SoC(System on Chip)는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설계-공정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미지센서는 고화소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전략 고객과의 사업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 부회장은 이날 사업전략 소개에서 "무엇보다 메모리, 파운드리(Foundry), 로직 설계, 선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로서 종합 AI 반도체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최신 AI 기술과 인프라, 학습 데이터 등을 활용해 반도체 설계부터 R&D, 제조, 품질 등 전 생산 영역을 고도화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품질과 수율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차세대 공정, 요소기술 등 선행 연구개발 투자도 더 강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DS부문은 앞으로도 고객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고객 요구와 사용 환경까지 함께 고민하는 고객 중심의 회사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X부문과 관련해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은 이날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서도 빠른 시장 센싱과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구축해 AI를 혁신과 성장의 모멘텀으로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AI를 기반으로 혁신하고,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미래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이라며 "AI 시대 핵심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든 업무와 프로세스에 AX(AI Transformation) 혁신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스마트폰은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과 차별화된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에이전틱(Agentic) AI폰'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며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폼팩터 혁신, 세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적용 등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된 갤럭시 AI 경험은 에코 디바이스로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AI 대중화를 위해 스마트폰, 워치, 무선이어폰, 노트PC 등 갤럭시 AI 기기를 2025년 4억대에서 2026년 8억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 사장은 DX부문의 로봇 사업과 관련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로봇AI, 핸드 기술과 같은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정밀 작업이 가능한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회사 내 다양한 생산라인에 우선 도입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핵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8 [사진=삼성전자 제공]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주총장 앞에 마련된 전시 부스. 사진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 공급을 시작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제품 HBM4. [사진=파이낸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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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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