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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억 넘는 '당근' 매물… 기안84 작품 둘러싼 고가 전매 갑론을박 확산

연작들이 어떤 평가를 받으며 거래될지가 작가로서의 중장기적 가치를 결정짓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작가의 행보가 미술 시장의 대중화와 리셀 테크라는 새로운 소비 문화 사이에서 어떤 지점에 안착할지 관찰이 요구된다.

1억 넘는 '당근' 매물… 기안84 작품 둘러싼 고가 전매 갑론을박 확산

"자유로운 시장 거래" vs "과도한 차익 목적" 의견 팽팽… 해당 게시글은 자진 삭제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기안84의 회화 작품이 최근 개인 간 중고 거래 플랫폼에 억대 매물로 등장하며 미술 시장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고 거래 서비스 당근에는 기안84의 원화 작품인 '별이 빛나는 청담'이 판매가 1억 5,000만 원에 게시되었다. 해당 그림은 지난 2022년 기안84가 개최했던 생애 첫 개인전 '풀소유'에 출품되었던 핵심 작업물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

게시물을 올린 판매자는 주거지 이전 등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소장품을 처분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다른 연작과 비교해 독특한 도상과 유화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음을 강조했다. 이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 '별이 빛나는 밤'을 패러디한 형식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의 아파트 풍경을 현대인의 부동산 소유욕과 결합해 표현했다. 특히 제작 과정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작가의 개인 방송 채널을 통해 가감 없이 공개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확보한 상태다.

이번 매물 등록을 기점으로 온라인 공간에서는 거래 가격의 적정성과 리셀 행태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원작자인 기안84가 첫 전시 당시 수익금 8,700만 원 전액을 아동복지협회에 환원했던 취지를 고려할 때, 소장자가 과도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았다. 반면 미술품 소유자가 시장의 논리에 따라 판매가를 책정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며, 작가의 위상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가치 상승이라는 반론도 팽팽하게 대립했다.

기안84의 작품이 고가의 중고 매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그의 또 다른 연작인 '인생 조정시간 4'가 수천만 원대에 등록되며 미술계 내외의 이목을 끈 바 있다. 현재 해당 판매 게시물은 논란 끝에 삭제되었으나, 이는 대중 예술인의 창작물이 단순한 전시용을 넘어 개인 간 거래 영역에서도 강력한 실물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방송 활동을 통해 축적된 작가의 대중적 호감도가 예술적 희소성과 결합하여 자산 가치를 끌어올린 셈이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기안84가 전업 화가로서의 활동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갤러리 밖에서 형성되는 이 같은 시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품이 지닌 사회 비판적 메시지와 작가의 서사가 결합하면서 소장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향후 공식 경매 시장이나 전문 갤러리에서 해당 연작들이 어떤 평가를 받으며 거래될지가 작가로서의 중장기적 가치를 결정짓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작가의 행보가 미술 시장의 대중화와 리셀 테크라는 새로운 소비 문화 사이에서 어떤 지점에 안착할지 관찰이 요구된다.

FT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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