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PEF·외국기업 '빅딜' 독식한 김앤장, 2위와 배 이상 격차
M&A 성과 내기 시작한 세종·화우, 광장·태평양은 5~6위 기록
이 기사는 03월 31일 15:01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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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인수합병(M&A) 법률자문 분야에선 김앤장이 SK해운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매각,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체 재인수 등을 자문하면서 법률자문 1위를 차지했다. 20~30년간 축적된 '메가 딜'경험과 세금, 공정거래, 인사, 노무 등 다른 팀과 M&A팀간 유기적 협업으로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세종과 화우도 카카오게임즈, 국내 4위 암호화폐거래소인 코빗 매각 등을 자문하며 선전했다. 반면 M&A 법률자문 시장에서 '빅3'로 통하던 광장과 태평양이 1분기엔 업계 5~6위권으로 미끌어지는 이변도 발생했다.
3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1호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과 집계한 2026년 1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M&A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이 총 13건, 4조7414억원 규모의 거래(발표 기준)를 맡아 1위에 올랐다. 2위인 세종(9건, 2조249억원)을 규모 면에서 배 이상 차이로 앞질렀다.
김앤장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대주주인 SK해운의 VLCC 10척을 9737억원에 팬오션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매각 측 자문을 맡았다. 대한항공이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던 기내식 담당 계열사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의 지분 80%를 75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선 인수 측을 자문했다. PEF 운용사 E&F 프라이빗에쿼티(PE)가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지분 100%를 7350억원에 홍콩계 PEF인 거캐피탈에 매각하는 거래에서도 매각 측을 도왔다.
김앤장은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 MSC가 국내 해운사 장금상선그룹의 유조선 사업 계열사 ‘장금마리타임’ 지분 50%를 7144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도 인수 측을 자문했다. 김앤장 M&A팀은 변호사 등 전문가 250여 명으로 구성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선도하는 자문팀으로 평가받는다. 이 침은 지난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15조1000억원 규모의 주식교환 거래와 SK하이닉스의 10조2000억원 규모 미국 인텔 낸드 플래시사업 양수 거래도 성사시켰다. 김앤장 관계자는 "로스쿨에서 가장 우수한 졸업생이 김앤장 M&A팀으로 모인다"며 "그동안 메가딜 축적 경험이 상당하고 세금, 공정거래, 인사 등과 다른 팀과 협업이 잘돼 어려운 상황의 딜도 잘 해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작년 전체 M&A 법률자문 순위 4위를 차지한 세종은 올 1분기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세종 M&A자문 조직을 이끄는 장재영 대표변호사의 업계 평판이 좋아 당분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세종은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를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공동 지배하는 라인야후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매각 측을 자문했다. 또 현대제철이 금속 단조제조업체인 비주력 계열사 현대IFC를 3393억원에 매각하는 거래에서도 매각 측을 도왔다. 국내 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웨딩홀 운영사 유모멘트를 2072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선 세종이 매각 측을, 김앤장이 인수 측을 나란히 자문했다.
3위는 율촌이 차지했다. 율촌은 11건, 1조8167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운동복 패션 브랜드 '안다르'의 모회사인 온라인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을 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에 4771억원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매각 측을 도왔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소유했던 서울 명동 백병원 부지를 부동산 개발사인 유에이치포스트프라퍼티명동에 17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인수 측 자문을 맡았다. 필리핀의 외식 공룡 졸리비푸드가 프리미엄 샤브샤브 브랜드 '샤브올데이'를 운영하는 올데이프레쉬를 1268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 매각 측을 자문했다.
작년 전체 순위 6위였던 화우는 올해 1분기 들어 4위에 올랐다. 당초 M&A분야에서 약했던 화우는 율촌에서 윤희웅 변호사가 넘어간 데 이어 '빅딜' 전문 이진국 변호사가 넘어가면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우는 SK해운의 VLCC 10척 매각 거래(9737억원)에서 인수 측인 팬오션을 자문했다. 미래에셋그룹이 넥슨의 지주회사 NXC와 SK플래닛이 보유한 국내 4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1334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 매각 측을 도왔다.
M&A 법률 자문 시장 전통의 강자인 광장과 태평양은 올 1분기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로펌 순위로는 2~3위권을 차지한 두 곳은 작년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15조1000억원 규모의 빅딜 거래를 놓친 데 이어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장은 8건, 9227억원, 태평양은 6건 8099억원을 각각 자문했다. 한 M&A 변호사는 "일부 로펌엔 조직내 형사사건이 발생해 대기업이 자문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1분기 자문 실적만으로는 성과를 평가하기 곤란하고 2~3분기가 돼야 본격적인 경쟁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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