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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988년 뉴욕에 닿았던 한국 독립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GIFT광주독립영화관에서 오는 9월 10~12일 기획전 ‘1998 뉴욕 Min Joong’이 열린다. 영화 ‘부활하는 산하’ 스틸컷.

1988년 뉴욕에 닿았던 한국 독립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1988년 뉴욕에 닿았던 한국 독립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GIFT광주독립영화관, 9월 10~12일 기획전 ‘1988 뉴욕 Min Joong’

2026년 08월 27일(목) 17:00

GIFT광주독립영화관에서 오는 9월 10~12일 기획전 ‘1998 뉴욕 Min Joong’이 열린다. 영화 ‘부활하는 산하’ 스틸컷.

1988년 뉴욕의 한 전시장에 한국의 민중미술과 독립영화가 함께 도착했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화려한 경제성장이 세계에 알려지던 시기, 다른 한편에서는 광주 이후의 민주화 열기와 노동·철거·분단의 현실을 담은 예술이 국경 밖 관객과 만났다. 38년 전 뉴욕에서 소개됐던 작품을 비롯해 1980년대 한국 영화운동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GIFT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기획전 ‘1988 뉴욕 Min Joong: 필름, 비디오 그리고 전시’를 개최한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주최·주관.

이번 기획전은 지난 1988년 미국 뉴욕 아티스츠 스페이스에서 열린 전시 ‘민중미술: 한국의 새로운 문화 운동’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전시에서는 한국 민중미술 작품과 함께 ‘Min Joong Films’, ‘Min Joong Video Programs’라는 이름으로 한국 독립영화와 비디오 작품도 소개됐다. 한국 독립영화가 뉴욕의 대안공간에서 상영된 이른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영화 ‘버려진 우산’ 스틸컷.

광주 상영에서는 당시 뉴욕에서 소개됐던 조진 감독의 ‘버려진 우산’(1985)을 비롯해 1980년대 한국 영화운동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 7편을 만날 수 있다. 단편과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통해 당시 창작자들이 사회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기록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단편 섹션에서는 ‘국풍’(1981), ‘그 여름’(1984), ‘버려진 우산’, ‘노란 깃발’(1987), ‘공장의 불빛’(1987)이 묶여 상영된다. 서울대학교 영화패 얄라셩의 ‘국풍’은 신군부의 관제 축제였던 ‘국풍81’을 8㎜ 카메라로 담아낸 작품이다. 김동빈 감독의 ‘그 여름’은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온 삼남매가 가난과 노동 현실 속에서 겪는 위기를 그린다.

‘버려진 우산’은 원폭 피해 가족의 상처와 장애, 생계의 문제를 우산 수선 일을 통해 보여준다. 장동홍 감독의 ‘노란 깃발’은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가 동료들의 해고와 구속을 지켜보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이은 감독의 ‘공장의 불빛’은 섬유공장을 배경으로 노사 갈등과 노동자의 권리, 지식인의 태도를 짚는다.

영화 ‘국풍’ 스틸컷.

장편으로는 5·18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사를 민중의 시각으로 다시 바라본 다큐멘터리 ‘부활하는 산하’(연세대 영화패, 1986)가 상영된다. 1980년대 영화운동 탄압 사건 이후 잊혔다가 최근 8㎜ 원본 필름이 발견되며 다시 주목받은 작품이다.

크리스틴 최·J.T. 타카기 감독의 ‘Homes Apart’(1991)도 함께 소개된다.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로, 북한에 있는 여동생을 만나러 떠나는 한 남자의 여정을 통해 분단이 개인과 사회에 남긴 흔적을 들여다본다. 이 작품은 뉴욕의 미디어아트 배급·보존 단체 제3세계 뉴스릴의 협력으로 상영된다.

부대행사로는 9월 11일 오후 1시부터 5시 10분까지 GIFT에서 민중문화운동 라운드테이블 ‘트랜스로컬로서 1988년 뉴욕과 광주’가 진행된다. 1988년 뉴욕 전시와 독립영화 상영을 직접 겪은 이들의 기억을 통해 당시 한국의 민중문화운동과 영화가 국경 밖에서 어떻게 소개됐는지 되짚는 자리다.

이상훈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사장은 “이번 기획전은 1988년 뉴욕에서 상영됐던 한국 영화들이 국경 밖에서 어떻게 번역되고 수용됐는지를 되짚는 자리”라며 “그 의미를 광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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