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8750억 출자…60개 펀드 선정, 하반기 투자 본격화
유니콘 프로젝트 8244억 최대 비중…초기·재도전·회수시장까지
지역투자 의무·인센티브 강화…“비수도권·초기투자 구조 전환”
한성숙 중기부 장관. 사진=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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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조8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며 AI·딥테크 중심 투자 확대에 나선다. 초기 투자 위축과 회수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 단계 자금 공급을 동시에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2026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사업을 통해 총 60개 벤처펀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를 통해 정부는 8750억원을 투입하고, 민간 자금을 더해 총 1조7548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조성된다. 선정된 펀드는 3개월 내 결성을 전제로 하며, 대부분 7월 내 결성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중심의 대형 투자 확대와 함께 초기·재도전·회수시장까지 투자 영역을 전방위로 넓힌 것이 특징이다.
우선 ‘차세대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NEXT UNICORN Project)’ 분야에 총 8244억원 규모가 배정되며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스타트업 단계부터 스케일업, 유니콘,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스타트업 분야는 12개 펀드, 3744억원 규모로 선정됐으며, 전문 인력이 창업한 유망 초기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AI·딥테크 기업에 평균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형 펀드가 3개, 45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는 향후 유니콘 펀드와 해외진출 펀드까지 연계해 대형 기술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초기 투자 위축 흐름을 반영해 창업초기 분야 투자도 확대됐다. 해당 분야는 3562억원 규모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신생·소형 벤처캐피탈과 창업기획자를 대상으로 하는 ‘루키리그’는 10개 펀드, 1684억원 규모로 구성됐고,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투자하는 소형 초기 펀드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를 통해 투자 생태계 내 신규 플레이어 유입과 다양성 확보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재도전 기업을 위한 투자도 강화됐다. ‘재도전 펀드’는 8개 펀드, 2108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올해부터는 사업모델 전환(Pivoting) 기업까지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단순 재창업을 넘어 사업 재편과 전환 과정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펀드도 확대됐다. 기존 투자 지분이나 벤처펀드 출자자(LP) 지분을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는 3개, 1400억원 규모로 선정됐고, 중소기업의 기업승계를 지원하는 M&A 펀드도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를 통해 벤처투자 시장 내 ‘투자-회수-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책적 육성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진다. 청년창업 펀드 700억원, 여성기업 펀드 167억원, 임팩트 펀드 367억원이 각각 선정돼 특정 분야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사업부터는 제도 개선도 함께 적용됐다. 비수도권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일반 모태 자펀드에 지역투자 20% 의무를 부여하고, 지방 및 초기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에는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그 결과, 선정된 펀드의 80% 이상이 비수도권 추가 투자 의무를 적용받게 됐고, 지방 소재 운용사 비중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또한 초기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조합 존속기간을 10년 이상으로 설정한 펀드를 우대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대상 펀드의 약 70%가 장기 운용 형태로 구성되며, 초기 기업에 대한 ‘인내 자본’ 공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구주 매입을 2030년까지 주목적 투자로 최대 20%까지 한시 인정해 세컨더리 투자 수요를 확대하고, 기존 투자자의 회수 기회를 늘려 민간 자금의 재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번 출자를 통해 벤처투자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는 13조600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고, 투자 건수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벤처투자 시장에 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출자사업으로 선정된 1조8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신속히 결성되고, 벤처·스타트업에 성장자금이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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