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사진=신한투자증권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내부 정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에 나서고 있다. 2024년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관련 1300억원 규모 운용 손실 이후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 대표는 지난해 인력·시스템·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과 함께 실적 회복까지 이끌며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발행어음 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양 축으로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프라이빗뱅킹(PB), 정기투자 서비스,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종합 디지털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손실 딛고 순익 113% 증가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816억원으로 전년(1792억원) 대비 113.0%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조6333억원, 영업이익은 2885억원으로 각각 17.4%, 73.3% 늘었다.
직전년도 금융사고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지만 비상경영 체제 아래 정상화와 재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그룹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 1조5709억원 중 24.29%를 차지하며 전년(19.59%) 대비 기여도를 확대했다.
이 같은 성과는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 체질 개선의 결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각 조직에 준법감시 인력을 추가 배치해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통제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내부통제 이슈 발생 시 임원 성과급을 일괄 차감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또 감사정보분석팀을 신설해 리스크관리 및 미들·백오피스 부서의 모니터링 결과를 매일 점검하는 등 감시 체계를 강화했다. 점검 단계를 확대해 내부 통제망을 촘촘히 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관리 책임 범위도 확대했다. 기존 임원 중심이던 내부통제 책임을 부서장까지 넓히고 관련 시스템과 매뉴얼을 공유해 실효성을 높였다. 인사평가에도 내부통제 항목을 반영해 조직 전반의 책임 의식을 강화했다.
최근 조직 개편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갔다. 소비자지원부를 신설하고 운영리스크관리팀을 부서로 격상하는 등 내부통제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사진=신한투자증권
◆발행어음·AI 기반 성장 전략 본격화
내부 정비를 마친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IB종합금융부’를 신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해당 조직은 중소·강소기업과 AI, 반도체,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CIB총괄사장 직속으로 편제해 실행력과 속도를 높였다.
이미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IB종합금융부는 CIB2그룹과 협업해 서진시스템의 경영권 안정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거래를 주관했으며 특수화학소재 기업 수양켐텍의 경영권 인수 거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발행어음 사업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신한Premier 발행어음’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고 특판 상품 500억원이 출시 하루 반 만에 완판됐다. 이달에는 약정 기간을 1년으로 줄인 2호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AX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AX기획부, 디지털자산부, AI솔루션부를 배치해 AI 중심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인공지능기본법 시행 등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디지털 혁신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AI 관련 특허 4건을 출원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AI PB’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의 관심 및 보유 종목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 고액 자산가 중심의 PB 서비스를 일반 투자자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정비와 신사업 확대라는 두 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발행어음 사업과 디지털 자산 등 새로운 성장 기반이 올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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