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경기도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직무대행) 선정 과정을 보노라면 과연 이렇게 해서 오는 2028년 23대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일 조직위원장 36곳을 공모해 선정 절차를 일단락했고, 지난 9일 추가로 조직위원장 7곳을 공모해 심사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2일 10곳, 지난 9일 4곳(안양만안, 부천병, 하남갑, 화성갑)이 각각 포함돼 공모지역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하지만 모호한 컷오프 기준과 엉성한 경선 관리로 이번 조직위원장 선정이 총선 승리를 위한 조직 정비보다는 내년 전당대회용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조직위원장 선정과 관련, 서류 및 면접 심사와 지역 여론 청취 등 당 정체성과 인물 경쟁력, 당 기여도 등을 종합 검토해 1인을 바로 임명하거나 책임당원 경선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지역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전 국회의원과 전 시의원이 컷오프돼 경선후보로 포함되지 못한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총선 후보나 시장 후보가 아니고 지역조직을 관리하는 인사를 ‘책임당원 경선’으로 뽑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이들을 포함하는 경선을 실시해 책임당원들이 선택하도록 했다면 뒷말이 덜 나왔을 것이다.
지난달 2일 경기도 공모지역 10곳 중 조직위원장 선정 6곳(성남수정, 성남중원, 안산병, 남양주을, 용인갑, 안성)을 제외하고 보류 지역 4곳(평택병, 하남을, 김포을, 화성정)도 신청자가 없는 것인지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중 평택병과 김포을, 화성정 3곳은 지방선거 중 시장 후보들이 각각 조직위원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또 ‘책임당원 경선’ 효과도 의문이다. 국민의힘이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책임당원 경선을 통해 선정된 조직위원장이 중도층과 청년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용인갑 조직위원장으로 선정된 윤재복 전 도당 부위원장의 경우, 장동혁 대표 지지모임 ‘장풍 2030 사무총장’을 주요 경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장 대표가 ‘중·수·청’에 호소력이 있는지 장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수·청’에 영향력이 큰지를 묻는다면 우문이 될 것이다. 오 시장이 지난 23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당내 입지가 커진 반면 6·3 지방선거 재선거를 주장했던 장 대표는 좁아진 상황이다. 같은 수도권이면서 서울은 오 시장의 영향력이 큰 데 비해 경기도는 장 대표와 보조를 맞추는 원외 당협위원장이 많은 것은 아이러니다.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 회장 직무대행까지 했었던 홍형선 전 화성갑 당협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민생경제 이런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일, 지역의 현안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얻는 실용주의 정치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차관급인 국회사무처 사무차장까지 역임했던 홍 전 위원장이 물러나는 것을 보면서 국민의힘이 새로운 조직위원장을 뽑는 것보다 기존에 영입한 인재들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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