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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李대통령 "CEPA 개정 통해 교역 늘리고 에너지 안보 협력"

◇ 李 “공급망, 생존의 과제”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경제 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

李대통령 "CEPA 개정 통해 교역 늘리고 에너지 안보 협력"

모디 총리와 공동 발표…글로벌 공급망 위협에도 공조

경협 고도화에 전략산업 동맹

원전·광물, 사업기회 공동 발굴

K조선 기술로 항만 인프라 구축

"공급망 의존도 낮춰야 생존 가능"

이재명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0일 뉴델리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교역액을 2030년 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 정상회담에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한 건 변화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 사태로 전 세계가 체감한 공급망 위협에 공조해 대응하기로 했다.

◇ 李 “공급망, 생존의 과제”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경제 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하는 한·인도 CEPA 개정을 통해 교역 허들을 낮추고 전자·자동차 위주이던 산업 협력을 첨단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인도 CEPA는 2010년 발효됐다. 양국 교역 규모가 2010년 171억달러에서 지난해 257억달러로 커지는 데 기여했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무력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을 겪으면서 양자 간 무역 협력의 필요성이 커졌다.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인도가 여러 나라와 공격적인 FTA 체결에 나서자 한국에서도 CEPA 고도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도는 올해 초 19년 만에 유럽연합(EU)과도 FTA를 맺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도와 대한민국의 경제 협력 수준이 매우 낮은 것 같다”며 “대한민국과 인도의 관계를 지금과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인도 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 선언’ 문건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하겠다”며 에너지 안보와 핵심 광물 수급 측면에서도 인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원전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장관급 협의체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조선·원전·핵심 광물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는 일은 양국 경제 안보와 직결된 생존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 조선·항만 협력 등 MOU 16건

이날 양국 정부가 체결한 양해각서(MOU) 등 16개 문건에는 ‘항만 협력 MOU’가 포함됐다. 인도 주요 지역에 항만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인력이 교류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전략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조선·항만 분야를 첫 번째로 꼽았다. 한국 기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선박 건조 기술이 인도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타임스오브인디아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과 해운 역량, 풍부한 해외 항만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보유한 한국은 인도에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 간 콘텐츠 분야 협력도 추진한다. 한국의 ‘K팝’ 상설 공연장을 뭄바이에 마련한다.

뉴델리=한재영 기자/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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