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개최
모디 총리, 국빈 오찬에 경제인 초청
이재용 “현지 기업 되겠다는 자세로 진출”
정의선, 공장 준공식에 모디 초청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인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열린 모디 총리 주최 오찬 및 한·인도 경제인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도가 세계 4위 경제 대국인데도 양국 교역 규모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한국 측 경제사절단 250여 명, 인도 측 350여 명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을 계기로 양국 기업 16곳 사이에 양해각서(MOU) 20건이 체결됐다. 포스코홀딩스와 JSW그룹이 인도 현지에 제철소를 짓는 72억9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 계약 등이다.
이 대통령은 포럼 연설에서 2000년 전 김수로왕과 인연을 맺은 인도 아유타국 허왕후 일화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허왕후는 바다를 건너 한반도로 올 때 파사석탑을 배에 싣고 왔다고 한다”며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났을 때 이 파사석탑이 파도를 잠재우고 길을 열어주었다고 전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류의 영역을 확장하며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을 마친 뒤 인도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이 대통령은 포럼에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은 모디 총리 주최로 두 정상과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함께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디 총리가 양국 정상이 경제인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하자고 제안했고, 우리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외교 행사인 국빈 오찬에 기업인을 초대한, 형식을 파괴한 매우 이례적인 행사가 개최되었다”고 했다.
오찬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허윤홍 GS건설 대표, 이형희 SK주식회사 부회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 11명이 초대됐다. 인도 측에서도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 등 15명이 참여했다. 이재용 회장이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 모디 총리와 함께 찍은 ‘셀카’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오찬 자리에서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갤럭시 Z플립7'으로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뉴스1
기업인이 대거 참여하면서, 정상 간 오찬은 자연스럽게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은 현지 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진출했다”면서 “앞으로 첨단 제품 생산과 혁신 R&D를 인도 현지에서 같이하겠다”고 했고, 정의선 회장은 신흥 시장 종합 R&D 센터를 2028년 말 인도 완공 목표로 짓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달 푸네 제3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했다.
정기선 회장은 중형 조선소 건설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고, 조현준 회장은 세계 1위 스판덱스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인도 전력망 구축에 앞장서고 산업용·가정용 펌프 공장을 건설해 인도 서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김창한 대표는 인도 게임 제작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인도 콘텐츠 시장 확산의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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