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대담
정치 리더십·지방분권 등 논의
李 “지도자는 결과에 책임져야”
캐머런 “금융 결정권 강화해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특별대담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만나 정치 리더십과 지방분권, 인공지능(AI) 시대 정부의 역할, 국제질서 등을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국민에게 명확한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결정에 책임지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특별대담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만나 정치 리더십과 지방분권, 인공지능(AI) 시대 정부의 역할, 국제질서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정치적 혼란이 커질수록 신뢰와 명확한 계획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연립정부 운영 경험을 소개하며 정치에서 신뢰와 계획, 국민에 대한 설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치의 혼란과 관련해 정치적 승리 자체보다 그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과 책임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정치는 국민의 불안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줄여야 한다”며 “듣기 좋은 말보다 어려운 결정도 국민에게 설명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권한 이양을 넘어 재정과 금융, 지역의 투자 결정권까지 지방에 부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런던을 약하게 만든다고 영국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제2, 제3의 도시들이 스스로 발전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과 교통·문화 인프라뿐 아니라 재정과 금융, 투자 결정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진정한 지방시대는 수도권의 일자리 몇 개를 지방으로 옮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지역이 산업을 선택하고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 금융을 함께 내려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방에 권한을 주는 것은 중앙의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드는 일”이라며 “지방분권은 국가의 문제해결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국가혁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AI와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정부가 특정 기술을 앞서 선택하기보다 기업과 인재가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인재와 자본, 창업기업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신기술에 대한 초기 단계의 과도한 규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한국의 성장과 소프트파워에 대해서도 “한국은 상승하고 있다”며 경제성장뿐 아니라 문화·음악·교육 분야에서도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대담을 마무리하며 “세계가 불확실할수록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결단할 때 결단하고, 결정한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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